839화. 위험에 처한 태후 (2)
태후 역시 야천일 얘기가 나오자마자 굳어진 천월을 보고 조용히 말했다.
“월아, 네가 고모에게 경계심이 있다는 걸 고모도 잘 알고 있어. 걱정 마. 나는 네 고모다. 네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널 사랑했고, 난 네가 내 조카가 아니라 친딸이라 생각해왔어.
난 네게 섭정왕을 택하라는 게 아니다. 천일을 위해 좋은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천일을 도와 너와 경세자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것도 아니다. 내가 보기에도 경 세자는 훌륭해. 널 위해 다른 사내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해왔고, 영 왕가도 경 세자의 손에 있으니. 선조들도 감히 황실에 대적한 적이 없었지만, 그 일을 해내고 있으니 나도 경 세자를 대단하게 보고 있다.”
천월은 여전히 목이 메어 쉽게 말을 꺼낼 수 없었다.
태후는 그런 천월의 손을 꼭 잡고 힘들게 말을 이어갔다.
“거봐라. 지금도 나를 보는 걸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만약 너더러 매일 오게 했더라면 어쩔 뻔했느냐? 두 달 전 섭정왕이 영화궁을 봉쇄한 건, 네가 그럼 섭정왕을 찾아갈 줄 알고 그리 한 것이고, 난 네가 고모의 이런 꼴을 보지 않았으면 해서 못 오게 막은 것이다. 아직도 이 고모가 미우냐?”
“고모, 고모는 이 아이가 살아서 황제가 되길 원하세요?”
“월아, 고모도 다 생각이 있다. 이 아이는 사는 것도 문제인데 어찌 황제가 될 수 있겠어. 기회가 돼서 산다고 해도 황제가 될 운명은 아닐 것이다.”
천월은 다시 말이 없어졌고, 태후는 자신의 배를 어루만졌다.
“난 아이를 무척 좋아한다. 아직도 너와 네 오라비가 태어나던 날이 눈에 선해. 네 오라비는 태어나는 걸 직접 지켜봤는데, 너는 보지 못했었지. 소식을 듣고 막 달려갔을 땐 네가 이미 태어나 있었다.
뽀얀 얼굴에 조그마한 아기를 보면서, 장차 커서 날 포함한 역대 고모님들과 같이 이 커다란 궁에 갇혀 살 것이란 생각에 가슴이 아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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