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4화. 원만하게 지내다 (2)
천월은 아이처럼 맑은 눈동자로 용경을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용경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용경은 천월의 그 손을 잡고 몸을 숙여 천월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오늘 밤엔…….”
“오늘 밤엔 뭘요? 며칠 동안 못 잔 잠을 자야죠.”
천월은 심장이 거세게 뛰는 걸 애써 모른 척 하며 일부러 용경의 말을 잘랐다.
이내 용경은 갑자기 천월의 목에 고개를 파묻고 웃었다.
천월은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자신의 몸 위에 반쯤 엎드려 있는 용경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왜 웃어요?”
용경은 웃으며 고개를 들고, 빨갛게 상기된 천월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이 맞아. 오늘 밤엔 못 잔 잠을 자야지.”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지만, 그의 표정엔 뭔가 숨기고 있는 게 분명했다. 천월은 즉각 손으로 용경을 밀어냈다.
“이렇게 마른 몸에 안겨 있자니 뼈가 스쳐 아프잖아요.”
용경은 일어나 밖에 식사를 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청상이 음식을 들고 들어왔고, 용경은 천월을 안아서 탁자로 향했다. 그리곤 용경은 그대로 천월을 자신의 무릎에 앉힌 채 천월에게 음식을 먹여줬다. 천월의 얼굴은 점차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용경, 나도 손 있어요.”
용경은 천월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엷게 웃기만 하고 계속 천월에게 음식을 먹여줬다. 천월도 결국 그에게 맞춰줄 수밖에 없었다.
몇 번 젓가락질이 오가고, 천월은 끝내 참지 못하고 용경에게서 젓가락을 빼앗아 이번엔 자신이 용경에게 음식을 먹여줬다.
그렇게 식사가 끝나고, 용경은 다시 천월을 안아서 침상에 데려갔다.
“의사전에 아직 처리 못 한 일들이 있어…….”
“가지 마요. 당신이 없으면 조정이 안 돌아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도대체 야씨 황가가 당신한테 얼마나 대단한 녹봉을 줘서요? 아직 밥 한 끼 사먹을 정도의 봉록도 못 썼으니까 그렇게 애쓸 필요도 없어요.”
용경이 웃자, 천월은 그의 손을 잡고 침상으로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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