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1화. 분노와 화해 (1)
“헙!”
순간 야경난이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에 나머지도 일제히 시선이 돌아갔다. 저 아래엔 이미 천월의 손을 잡고 자신의 마차로 향해 걷는 용경이 있었다.
“경 세자!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야경염의 외침에, 용경도 걸음을 멈췄다.
“염 소왕야, 그건 제가 소왕야께 여쭤봐야 할 말 같은데요.”
“난 월 누이를 데리고 기분을 풀러 온 것뿐입니다! 천월각에만 있는 게 답답해 보여서요. 그리고 지금은 갈 때가 됐으니 당연히 데려다주는 게 도리가 아닙니까? 경 세자는 여태 아픈 월 누이를 천월각에만 두고 닷새 동안 병문안 한번 오지 않았으면서 이제 와 이러는 이유가 뭡니까?”
용경이 야경염을 응시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
“누가 그럽니까? 제가 천월을 등한시했다고요? 설령 제가 천월에게 관심이 없었다고 해도 다른 분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실 자격은 없을 텐데요.”
야경염은 문득 차갑게 웃었다.
“왜, 당신은 천하의 그 용경 세자라서?”
“제가 천월을 좋아하고, 천월이 절 좋아한다는 게 이유라면 이해가 가시겠습니까? 이 말씀으로도 부족하다면 하나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둘은 10년간 서로 사랑했습니다. 천월은 절 위해 봉황겁을 건드려 기억을 잃었고, 전 천월을 위해 모두와 3척 거리를 두며 살았습니다. 우리 둘 사이가 어떻게 변하든 누구도 우리 사이에 개입할 수 없습니다.”
용경의 차가운 음성, 야경염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용경은 이내 천월의 손을 잡고 특유의 그 우아한 걸음은 온데간데없이 아주 빠르고 가벼운 걸음으로 순식간에 마차 앞에 다다랐다.
현가는 즉각 마차 휘장을 걷어주었고, 용경은 평소처럼 자신이 먼저 올라간 다음 천월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천월은 그냥 쌀쌀한 눈빛으로 용경만 빤히 올려다보고 있었다.
“안 올라오고 뭐해?”
“난 당신이 올라오라고 하면 올라가야 하나요?”
천월은 곧 용경에게서 손을 빼려고 했으나, 용경이 다시 꼭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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