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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화. 최면술로 의식을 깨우다 (2)

771화. 최면술로 의식을 깨우다 (2)

“질투를 하는 거야! 너무 좋은데?”

돌연 신난 남릉예를 보고, 천월은 어이가 없어 전음입밀로 말했다.

- 재미있으면 혼자 실컷 놀아요. 그러다 스스로 무덤이나 파지 말고요.

“이 녀석아! 한마디라도 좀 좋은 말을 해 주면 어디가 덧나냐? 이 오라비가 저 여인한테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또 얼마나 면박을 받았는지 알아? 이제 겨우 판이 뒤집혔는데 나도 제대로 질투 한번 좀 받아보자!”

천월은 어이가 없어 고개를 돌리다가, 미소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고상경을 발견했다. 천월은 그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사람은 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고 장군님, 이렇게 짧은 시간 내 다시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낭자는 원기가 아주 왕성해 보이는군요.”

천월이 뭐라 답하려는데, 남릉예가 천월의 손을 잡고 침상 쪽으로 보냈다.

“얼른 가서 아바마마부터 살펴보거라.”

천월은 얼떨결에 침상 앞으로 갔다가, 침상 머리맡에 한 젊은 내관이 서 있는 걸 발견하고는 눈을 깜박였다. 그러자 그도 살짝 눈짓을 했다.

그런데 그때, 고상경이 손을 내밀어 천월을 가로막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태자전하, 지금 이게 무슨 뜻입니까?”

“아바마마께선 최면술에 걸렸다. 저 여인이 깨울 수 있지. 고 장군, 장군이 보시기엔 태자인 내가 뭘 하는 것으로 보이나?”

“태자전하! 너무 독선적인 처사 아니십니까! 전하의 옥체를 만지는 건 큰일입니다. 지금 다른 왕자마마들도, 조정 대신들도 없는데 태자전하 홀로 독단적으로 결단하고 마음대로 사람을 데려와 전하의 병을 고치게 한다는 게 정녕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조금 전 고 장군도 함부로 아바마마께 약을 올리려고 하지 않았나?”

“이 약은 제가 천신만고 끝에 구해 온 것입니다. 전하의 최면술을 풀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저는 전하께 충성을 다하고 있는데, 태자전하께선 제가 전하한테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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