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8화. 남량으로 (2)
“심초, 경 세자를 얼마나 존경하는 건지 물어도 됩니까?”
“경 세자보다 더 존경하는 분은 없을 만큼 존경합니다.”
“그럼 초 부인은? 경 세자랑 비교하자면?”
“두 분을 어찌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경 세자는 경 세자고, 초 아가씨는 초 아가씨시지요. 분명 서로 다른 두 사람인데 어찌 비교한다는 말입니까?”
풍신은 살짝 한숨을 쉬며 나른히 고개를 흔들었다.
“하……, 역시 중독돼도 단단히 중독됐군.”
심초도 더는 불쾌함을 참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풍 가주, 대체 왜 그리 초 아가씨를 못마땅해하시는 겁니까? 초 아가씨께서 풍 가주께 무슨 잘못을 저지르기라도 한 겁니까?”
“잘못이라……. 너무 많아서 셀 수도 없지.”
“그럼 그렇지요.”
풍신도 이젠 심초에게 할 말이 사라진 듯 그 뒤로 대화가 없어졌다.
묵묵히 걷기만 하고 있는데, 심초가 또 문득 풍신을 보며 물었다.
“아니면 풍 가주께서 초 아가씨를 좋아하시는 것 아닙니까?”
그 말을 듣고 풍신은 심초를 힐끗 쳐다보았다.
“세상에 그 여인을 좋아하는 사람은 제정신이 아닙니다. 내가 제정신 같지 않아 보입니까?”
“예, 몹시 그래 보여서요.”
“난 어릴 때부터 그 여인 본성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나랑 맞는 구석이 없다 못해 원수가 될 지경인데 어찌 좋아할 수 있겠어요.”
심초는 그래도 약간 의심스러운 눈으로 풍신을 쳐다보다가, 풍신이 인상을 쓰자 다시 고개를 돌렸다. 풍신도 더 말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또 그렇게 한참을 걷기만 했다.
잠시 후, 심초가 또 살짝 적막을 갈랐다.
“풍 가주, 혹시 운 왕가 운천월 아가씨를 아십니까?”
“물론! 갑자기 그건 왜 묻습니까?”
“궁금했습니다. 요 몇 년간 운천월 아가씨에 대해 전해지는 소문을 많이 들어왔거든요. 어떤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절세미인이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전혀 고귀한 귀족 아가씨 같지 않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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