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6화. 포위 (1)
“진 승상은 가족들을 데리고 천성을 떠난 뒤 자취를 감췄습니다. 경 세자께선 아마 남강 은혼술을 쓴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마 남강 도성에 도착하셨을 거라고요.”
천월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손가락으로 가볍게 창틀을 두드렸다.
“도성에 도착했는지, 아니면 아직 분수성에 있는지는 단정을 못 짓겠네. 용경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 선제공격은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으니 이제 우리도 움직여야겠어.
청영, 넌 계속 이가, 화가, 능가 소주들이 대체 뭘 하려는 건지 계속 미행해줘. 또 사람을 모아 분수성 안팎을 조용하게 잘 감시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이 있거든 즉각 나한테 말해줘.”
“예!”
이내 청영이 물러가고, 천월은 창밖의 어두운 하늘을 바라봤다. 오늘은 별 하나 없이 짙은 밤이었다. 곳곳에 켜진 불빛이 아니라면 바로 맞은편 거리도 보이지 않을 만큼 새카만 밤이었다.
천월은 잠시 또 소리 내 묵국을 불렀다.
“묵국!”
“예, 아가씨.”
곧바로 묵국의 음성이 들려왔다.
“용경이 네게 서신을 전하게 한 것 외에 또 무슨 분부를 내린 건 없어?”
묵국은 가벼운 기침을 하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복사꽃을…….”
“아이! 그거 말고 또 다른 말은 없었어?”
천월이 바로 인상을 쓰다, 약간 실소하며 물었다.
“아가씨를 잘 모시고, 남강에 안배한 정탐꾼과의 연락을 유지하는 일을 맡기셨습니다. 청영은 줄곧 경 세자만 따라다녀 남강의 정탐꾼과 연락하는 일은 청영보다 제가 더 익숙하거든요.”
“모한 오라버니와 남강 국구는? 이 밤에 성을 나가기라도 한 거야?”
“아닙니다, 아마 지금쯤 역참(驿站)에 들어가셨을 겁니다.”
“그럼 역참에 가서 모한 오라버니를 만나야겠어. 도우러 왔는데 연락이 없으면 안 되지. 그들과 뜻을 같이 해야지 아니면 돌발 상황 때문에 더 불리해질 수도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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