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9화. 예상이 적중하다 (1)
벽옥재 뒷마당은 작은 정원으로 꾸며져 있었다. 매우 아늑하고 조용해, 북적거리던 앞마당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 같았다.
노인은 지극히 공손한 태도로 천월을 한 방에 안내했다. 난로엔 시뻘건 불이 활활 타오르고, 탁자엔 이미 먹을거리와 함께 붓과 종이가 준비돼 있었다. 그리고 침상엔 천월이 지금 입은 옷과 다른 색깔의 검은색, 연녹색 옷도 두 벌 놓여 있었다. 천월은 용경의 철두철미한 일 처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경 세자께서는 아가씨께서 워낙 급히 황성을 떠나시느라 아무것도 준비를 못 하셨다며, 소인에게 이리 옷가지들을 준비해 놓으라고 하셨습니다. 또 아가씨께 서신 하나를 전달해 주라고 명하셨습니다.”
노인은 친절히 설명하며 품에서 서신 하나를 꺼냈다.
이내 천월은 탁자에 앉아 천천히 서신을 펼쳤다. 하얀 종이 위엔 구름처럼 자유롭고 유려한 용경의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어머님이라도 곁에 계신다면 내 시름을 덜겠건만, 공교롭게도 창정, 남의가 같이 남량으로 떠난 바람에 어머님과 헤어져버렸구나. 예상치 못하게 또 네가 홀로 남강으로 가게 돼 통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운천월, 넌 대체 언제쯤이면 날 걱정시키지 않을 것이냐.」
천월이 작게 입을 삐죽였다.
‘내가 대체 뭘 불안하게 한다는 거야…….’
「월아, 난 엄동설한에도 복사꽃이 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키우는 복사나무, 너도 잘 보았지? 그리고 네 역용술도 심히 걱정이야. 그 또한 자주 사용하면 몸이 상할 수 있다. 또 남강엔 독을 사용한 주술이 많아 정말 마음이 놓이질 않는구나. 매 순간순간 조심해야 한다. 알겠지?」
천월은 용경의 따뜻한 걱정과 당부에 옅은 미소를 지었지만, 이 와중에도 자신이 한눈을 팔까 걱정하는 용경이 귀여워 살짝 헛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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