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8화. 적잖은 이득 (2)
천월, 옥청청은 노부부와 작별인사를 하고 주루를 나섰다.
날은 이미 동이 터오고 있었다. 새벽 겨울의 찬 공기는 유난히 더 서늘했지만 천월은 추위는커녕 온몸이 후끈거리는 느낌이었다.
옥청청이 더 말하지 않아도, 천월도 이젠 이번 여정으로 얻은 것이 적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모녀는 말을 끌고 다시 골목길을 나섰다. 그러다 천월은 순간 익숙한 그림자 하나가 성에 들어가는 걸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어머니, 저기 창정 아니에요? 창정이 여기엔 왜 왔을까요?”
“응, 나도 봤다. 창정은 얼마 전 도성으로 돌아온 것 같던데, 오늘 왜 갑자기 여기로 온 거지?”
“이 이틀 사이 조회에 참석했대요? 아버지께서 창정에 관해 뭐 말씀하신 거 없었나요?”
“도성에 돌아온 뒤로 섭정왕부에서 지내며 조회엔 참가하지 않았다더구나. 오늘 갑자기 여기 온 걸 보면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몇 달 전 감찰어사직을 거절하긴 했지만, 그래도 7황자의 막료(幕僚)라 할 수 있으니, 수시로 황성을 드나들어도 이상할 게 없는 신분이지.”
“창정도 남량에 가는 거 아닐까요?”
“청산성은 이미 안정됐어. 창정은 다시 돌아갈 필요가 없는데……. 아마 10대 세가가 있는 십리도화림이나 남량 아니면 남강에 가는 것이겠구나. 월이 네 생각엔 어디로 갈 확률이 높아 보이느냐?”
“남강왕이 위독하다는 걸 알았으니 남강으로 가려는 것 같아요.”
“월아, 창정을 막을 것이냐?”
천월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용경도 창정이 도성을 떠나는 걸 막지 않았으니, 우리도 상관 말아요.”
옥청청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 그럼 창정이 우리를 발견해선 안 되니 다른 길로 가서 창정보다 더 빨리 도착해야 해요.”
모녀는 골목을 벗어나 풍성 중심 거리를 피해 남쪽 성문으로 향했다.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한테 통관 문첩(文牒)을 꺼내 보인 뒤, 성 밖으로 나오자마자 엄청난 속도로 다음 성을 향해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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