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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화. 황제의 유언 (3)



715화. 황제의 유언 (3)

덕친왕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읽기 시작했다.

“짐에겐 총 15명의 아들이 있다. 하지만 1황자는 요절했고, 2황자는 모략은 있어도 지혜는 부족하다. 3황자는 지병으로 죽었고, 4황자는 포부는 넘치나 모략이 없으며, 5황자, 6황자는 난을 당해 다쳤다.

그러나 7황자는 어릴 때부터 강하고 지략이 뛰어나고 천성적으로 똑똑해, 짐은 이 일곱째 아들에게 특히 마음을 많이 썼다. 나머지 황자들은 아직 나이가 어린 데다 재주도 뚜렷하지 못하니, 더는 말하지 않겠다.”

여전히 폴폴, 흩날리는 눈 속에선 덕친왕 한 사람의 목소리만 조용히 울려 퍼졌다. 다들 침묵하며 귀를 기울였고, 덕친왕은 다시 숨을 고르고 정성스레 황제의 성지를 읽어 내렸다.

“7황자는 지혜도 넘치고, 모략도 뛰어나고 짐의 아들 중 유일하게 쓸만한 재주를 가지고 있어 짐은 7황자에게 마음을 많이 썼지만, 이제 와 7황자에게 황위를 물려주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보인다.

그래서 짐은 여러모로 고심한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다.

짐의 황후는 미색도 빼어나고 성정도 온화해 궁에 사는 동안 단 한 번도 짐을 걱정시킨 적이 없었다. 후궁 비빈들에게도 늘 친절했고, 만백성의 어머니로서도 손색없이 자애로웠다.

다행히 그런 황후가 오래도록 기다렸던 태자를 회임했으니, 짐은 황후가 회임한 태자에게 이 황위를 물려주도록 하겠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황후의 가르침을 받는다면 태자는 반드시 훌륭한 제왕이 될 것이다.

하지만 태자는 아직 세상에 태어나기 전이라 뛰어난 짐의 7황자를 새 황제를 잘 보좌할 섭정왕으로 봉하노라. 태자가 태어날 때까지, 조정 모든 일은 섭정왕이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라.

만일 황후의 몸이 약해 천성의 새로운 황제를 감당하지 못해 태자가 혹시 요절하게 된다면, 섭정왕이 즉시 즉위하도록 하라.”

이제 듣는 이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않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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