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9화. 운명한 황제 (2)
“덕친 왕숙,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야천일이 다시 한번 물었다.
“글쎄……, 이건……. 지금 폐하께선 의식이 없는 상태이시고, 그간 천일 네가 나라를 돌봐왔으니 이는 그냥 네 생각대로 처리하는 게 좋겠구나.”
“효친왕 전하, 운 왕야, 진 승상도 왕숙과 같은 생각이십니까?”
야천일이 돌아보자, 효친왕이 먼저 고개를 끄덕였고 운소연도 여전히 운 소왕을 흉내 내며 어설프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덕친왕 전하 말씀이 맞네. 폐하께선 혼절하신 상태고 그간 7황자가 나라를 다스려오셨으니 이 일도 7황자 뜻대로 하셔야지.”
그러자 진 승상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예, 7황자마마 뜻대로 하시지요. 신은 그저 마마 뜻에만 따르겠습니다.”
야천일은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다른 말을 했다.
“내가 나라를 대신 맡고 있는 건 맞지만, 경 세자가 나를 보좌해주고 계신데……. 경 세자 의견도 한번 들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덕친왕이 입을 열었다.
“경 세자는 그대로 떠나버린 후로 지금까지 감감무소식…….”
“야천일!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죽이려면 얼른 죽여라! 가서 함이도 데려오고. 우리 두 사람 다 네 앞에서 처절하게 죽어주겠다.”
갑자기 야천욱이 덕친왕의 말을 끊고 야천일을 향해 소리를 쳤다.
“방금 전에도 말했듯, 형님들은 아바마마와 그저 짓궂은 장난을 친 것뿐이라 죽을죄까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둘째 형님은 제가 미처 막을 틈도 없이 자결하셨으나 아바마마께서 넷째 형님을 죽이라 명하셔도 전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측비를 불러 함께 자결하게 둘 일은 더더욱 없으니 그 생각은 그만 접어두시지요.”
야천일은 담담한 눈빛으로 야천욱을 바라보다, 다시 덕친왕한테 말했다.
“덕친 왕숙, 왕숙께서 형부를 관장하고 계시니 일단 넷째 형님을 하옥시켜주십시오. 아바마마께서 깨어나시고, 경 세자도 돌아오면 다시 결정하지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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