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3화. 알던 사이 (2)
연회가 끝나자, 이미 체력이 바닥난 황제는 부축을 받고 성양전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고 야천일은 용경, 야경염 등과 함께 공무를 논의하기 위해 의사전으로 향했다. 또 6공주에겐 옥자서를 영 왕가로 배웅하게끔 했다.
하지만 옥자서는 운 왕가에 천월을 만나러 갈 것이라며 6공주의 배웅을 거절했다. 그러나 6공주는 운 왕가에 가본지도 오래고 자신도 천월을 보고 싶다며 옥자서와 함께 가길 청했다. 옥자서도 더는 사양하지 않고 허락했다.
그렇게 함께 황궁을 떠나는 두 사람을 보고 야경염이 웃으며 운을 뗐다.
“옥 태자가 정말 인물이긴 한가보군. 겨우 한번 봤는데 6공주의 혼까지 홀리다니. 옥 태자가 귀국할 때 6공주도 따라간다고 하겠어.”
“난 잘 모르겠던데!”
곁에선 야천욱이 콧방귀를 뀌며 떠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옥자서와 6공주는 서로 간 3척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용경과 옥자서는 모습은 달라도 서로 하는 행동은 참 비슷한 점이 많았다.
연회석 상에서도 옥자서는 용경 외에 다른 사람하고는 거리를 두고 자리에 앉았었다. 보기엔 온화하고 상냥해 친해지기 쉬울 것 같지만 이런 사람일수록 속이 깊어 가까워지긴 어려운 사람이었다.
6공주는 예전 그 교만하고 못된 성정에서 개과천선을 했다곤 하나, 옥자서는 6공주가 처음 <춘강화월야> 연주를 시작할 때만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봤을 뿐, 그 이후론 눈길 한번 준 적이 없었다. 옥자서는 그냥 한눈에 보기에도 6공주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보였다.
“나도 욱이랑 같은 생각이다.”
이내 야천경도 고개를 끄덕이며 야천욱의 말에 동의를 해왔다.
그러자 야경염은 건들거리며 야천욱과 어깨동무를 하곤 말을 이었다.
“그래, 뭐. 세상일은 예측하기 어려운 법이지. 세상에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되겠어? 천욱, 그런데 우리 4황자마마의 대사가 며칠 후 아니신가? 지난번 마신 술은 취하지도 않던데 이번엔 무슨 술을 준비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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