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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화. 전세가 뒤바뀌다 (2)



601화. 전세가 뒤바뀌다 (2)

“알겠소! 그럼 다녀오시오!”

황제가 운 소왕, 덕친왕, 효친왕에게 손을 저었다.

곧 운 소왕은 모든 사람들과 함께 안쪽으로 향했다. 그중 황제의 은주가 가장 먼저 앞장섰고, 덕친왕과 효친왕이 그 뒤를 따랐다. 지켜보는 눈이 이리 많을진대, 여기서 운 소왕이 수작을 부리는 건 아예 불가능해 보였다.

희당 분위기는 조금 전 족보를 가지러 갔을 때보다 훨씬 조용하고 적막하게 가라앉았다. 천월은 걱정이 되는 듯 소매 속에서 자꾸 주먹을 쥐었다 폈다. 그런데 순간, 천월은 손끝에 닿는 아주 따스한 온기를 느꼈다.

굳이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익숙한 이 온기는 분명 용경의 것이었다. 용경은 자연스레 천월의 옷소매 안에서 주먹 진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풀어주곤 엄지손가락으로 천월의 손을 다정히 쓸어주었다.

용경의 사랑스러운 위로에 천월도 결국 고개를 들고 용경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용경의 따스한 미소가 그녀의 시야를 가득히 메우기 시작했다. 그 포근한 눈빛에 천월도 옅은 미소로 화답했다.

살아가면서 의지할 누군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었다. 용경은 천월에게 있어 그 어떤 모진 비바람과 역경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거대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었다. 그와 함께라면 세상은 늘 봄처럼 따스해졌다.

천월의 옷소매는 크고 넓어서 두 사람은 각자 자리에 바르게 앉아있어도 꼭 잡은 두 손을 충분히 숨길 수 있었다.

때문에 누구도 천월과 용경이 서로 손을 마주잡고 있다는 건 전혀 몰랐지만 두 사람의 그 따뜻한 표정만큼은 절대 숨길 수가 없어서 이곳에 있는 몇몇 사람들은 못내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중 창정의 얼굴이 제일 먼저 어두워졌고, 야경염은 가벼운 콧방귀를 뀌었으며, 영소탁은 자꾸만 바닥으로 고개를 푹, 수그렸다. 그리고 야천욱은 계속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이중 용풍만은 유일하게 흐뭇한 미소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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