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화. 용경을 출가시키자! (3)
“모든 일에 능하다 해도 전부를 예측할 수는 없어. 난 네가 자고 있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야경염과 뒷산에 가서 생선구이를 해 먹으러 갈 줄은 몰랐구나. 생각도 하지 못했다. 만일, 진작 예상했다면 같이 영은 대사님의 설법을 들으러 갔을 거야. 그리고 하마터면 향천산을 홀딱 다 태울 뻔했다지?”
용경이 순간, 화가 난 듯한 표정을 하고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용경의 말에 잠시 주춤거리던 천월이 다시 당당히 대답했다.
“내가 나서서 생선구이를 먹으러 가자고 한 게 아니라, 염 오라버니께서 날 끌고 가신 거예요.”
“응, 나도 네 의지가 아니라 야경염이 끌고 간 거 알고 있어.”
용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난 아무 잘못 없는 거잖아요! 날 책망하지 마세요!”
천월은 용경이 이렇게까지 자세히 알고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하고, 염치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야경염에게 전가해 버렸다. 어찌 됐든, 야경염은 이 시대의 혼세마왕이자 소왕야가 아니던가!
그의 잘못으로 치부되면 방조죄로 추궁 받는 것 외엔 다른 뒤탈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일에서 운천월은 아무런 죄가 없어야 했다.
“맞아, 그래서 아까 운 조부님께 서신을 한 통 보내드렸다. 오늘 야경염이 너를 뒷산으로 데려가 생선구이를 해 먹다가 불을 낼 뻔했다고 말이야. 그리고 이 일은 모두 야경염 때문에 생긴 일이니, 천월을 혼내지 말라고도 덧붙였지.”
용경이 느긋한 속도로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네? 조부님께 말씀드렸다고요?”
순간, 천월이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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