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8화. 정말 뜻밖이다 (2)
야천경은 진옥경이 흘리는 피에 옷이 물드는 것도 아랑곳 않고 그녀를 곧장 안아들었다. 그리곤 천월을 향해 다급히 소리쳤다.
“월아, 얼른 와서 옥경을 살펴봐다오! 대체 어찌 된 일이냐?”
천월과 야경염이 앉은 탁자는 그쪽과 거리가 상당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야천경의 다급한 얼굴과 진옥경이 고통스러워하는 표정, 황후와 비빈들이 놀라 허둥대는 모습 그리고 황제의 무거운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 순간 그녀는 오늘 황제의 목표가 진옥경임을 눈치 챘다. 정말로 뜻밖의 일이란 말밖에 평할 길이 없었다.
“월아! 어서 와서 옥경을 구해다오!”
야천경이 움직이지 않는 천월을 향해 간절히 소리쳤다.
“그래. 월이 녀석아, 얼른 이리 오거라! 네 의술이 태의의 의술보다 훌륭하지 않느냐! 어서 와서 옥경이 어찌 된 일인지 한번 봐줘라. 어찌 연회 식사를 반밖에 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냐?”
황제가 천월을 재촉했다.
“알겠습니다.”
천월도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야천경을 향해 걸어갔다.
“저와 풍 세자의 의술도 나쁘지 않으니 월 누이를 지켜봐주겠습니다.”
야경염이 용풍을 잡아끌며 천월의 뒤를 따라갔다.
이내 야천경은 감격스러운 눈으로 천월을 쳐다보았다.
현재 그에게선 20년이나 황태자 자리를 지켜온 진중함과 침착함은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 지금 이 야천경이 어디를 봐서 황태자궁을 완전히 몰수당하고 황태자 자리에서 물러나고도 여전히 품위와 위엄을 유지하는 황자라 볼 수 있을까. 이 순간 그는 그저 반려자를 지키려는 한 남자에 불과했다.
황제도 곧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짐도 다급해서 잊었구나. 태의는 불러 뭐하느냐? 이곳엔 의술이 뛰어난 의원이 몇이나 되는데. 월이, 염이, 풍 세자. 모두 부디 옥경을 잘 살펴 짐의 황손을 무사히 지켜내도록 해라.”
하지만 천월은 아무 말도 듣지 못한 것처럼 황제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야경염, 용풍에게서도 아무 답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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