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7화. 정말 뜻밖이다 (1)
“월 누이!”
천월이 하는 수 없이 걸음을 멈추고 야경염을 올려다보았다.
“왜 그래요?”
야경염이 급격히 변한 안색으로 입가를 움직여 비밀스럽게 말을 전했다.
“아까 내가 한 말 못 들었어? 백부님께 가까이 가지 말라고 했잖느냐.”
“들었어요. 조심할 테니 걱정 말아요.”
천월도 비밀스럽게 말을 전하자 야경염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내 천월이 야경염의 손을 털어내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그를 보고 다시 웃으며 말을 이었다.
“염 오라버니, 뭐 하는 거예요? 고모부님 맥을 짚어드리지 말라고요?”
“그래, 난 누이 의술을 믿을 수 없으니 내가 맥을 짚어드리도록 할게.”
야경염이 곧장 대답하자, 황제는 그를 보며 무언가 눈빛을 번뜩이며 미간을 찌푸렸다.
“경염, 네 의술은 짐도 익히 잘 알고 있다. 짐은 지금 월이 녀석의 의술을 시험해보고 싶은 것이야. 어서 비켜주어라.”
야경염은 황제와 천월을 번갈아보다, 아무런 감정도 읽을 수 없는 천월의 눈을 보고 하는 수 없이 손을 놓으며 중얼거렸다.
“백부님, 월 누이가 무슨 의술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백모님을 구한 건 순전히 월 누이 무공을 절반이나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백부님께선 지금 월 누이를 너무 높이 평가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월이는 매번 예상 밖의 일을 해내는데 높이 평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황제가 큰소리로 웃었고 야경염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천월은 웃으며 빠른 걸음으로 황제를 향해 걸어갔고, 1촌정도 앞에 멈춰서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고모부님, 손을 이리 주십시오.”
황제가 천월의 말대로 손을 내밀었다.
황제의 손은 매일 같이 먹는 진수성찬 덕에 보양은 잘된 듯 보였으나, 그래도 세월의 흔적은 피할 수 없었던 것 같았다. 또 그의 어깨엔 거대한 제국이 놓여있는데 어찌 기력이 쇠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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