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화. 혼인을 물리고 검을 논하다 (1)
“더 문지르다간 이마가 내려앉겠구나.”
용경의 제지에 천월이 손을 내려놓고 답답하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됐어요. 우선 그를 불러 상의해보도록 하죠. 무슨 좋은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있다면 가장 좋겠고 없다면 미안해 할 수밖에 없겠죠. 일단 그가 내 후원자가 돼준다고 했으니 이 일부터 시작하도록 하죠! 이렇게 좋은 뒤 세력이 있는데도 이용하지 않는 건 내 성격이랑도 맞지 않거든요.”
용경은 미소를 지으며 밖을 향해 분부했다.
“현가! 가서 옥 태자를 모셔오너라. 내가 긴히 상의드릴 일이 있다고.”
“네!”
현가는 곧장 답한 뒤 밖으로 향했다.
천월은 용경의 앞에 서서 잠시 그를 응시하다 갑자기 고개를 갸웃거렸다.
“진작 이 생각을 하고 있던 거예요? 해국 사자가 천성에 발도 못 붙이게?”
용경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모자 같으니!”
천월이 곧바로 신랄하게 평하자, 용경이 손을 뻗어 천월의 가녀린 허리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해국 사자가 천성으로 올 수는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때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 불리해. 그러니 떠나는 것만 못하지. 최소한 네가 내 사람이 된 후여야 한다.”
천월은 두 눈을 깜빡이다 피식, 소리를 내며 웃었다.
“하지만 옥 태자가 한 가지 일 정도는 할 수 있지. 해국과 영 왕가 혼약을 파기하는 것은 큰 용도가 될 순 없지만 그래도 파기하는 것이 좋다. 조금 후에 그가 오면 문서 한 장을 써달라고 하자.”
용경이 천천히 말했다.
“계획이 상당하시네요.”
천월이 웃으며 용경을 놀렸지만,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탄식을 했다.
“내가 너와 혼인하기 위해 이 정도 계획도 못 세울까.”
천월은 천장을 올려다보며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용경의 이 훌륭한 음모, 계략들은 모두 내가 훈련시킨 결과일까? 나한테 이런 대단한 재주가 있다고?’
* * *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대문 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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