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2화. 매우 기쁘다 (2)
낙요는 서둘러 길을 떠나는 네 사람 중, 천월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그러다 연자주색 형상이 시야에 완전히 사라졌을 때에야 집으로 들어갔다.
“공주님…….”
취아가 낙요를 따르며 남몰래 그녀의 안색을 살폈다.
이내 낙요는 고개를 돌려 취아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저 여인이 바로 운 왕가 천월 아가씨구나. 영 왕가 경 세자랑 저 아가씨는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어.”
취아는 근심 어린 눈으로 낙요를 쳐다보았다.
“공주님, 경 세자와 천월 아가씨께선…….”
“가서 국화를 따 깨끗이 씻어서 차로 끓인 다음 경 세자께 가져다 드려. 경 세자께선 요 며칠 일이 많아 힘드실 테니. 우리 정원에 국화도 있잖아.”
낙요가 취아의 말을 끊고 분부를 내렸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취아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낙요는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치마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 * *
천월은 길을 빠져나왔다가 잠시 말을 세우곤 집을 다시 돌아보았다. 그녀는 지금 낙요의 말을 곱씹어보고 있었다. 사실 낙요가 마지막으로 전한 그 말엔 깊은 뜻이 담겨있었다.
천월은 갑자기 웃음을 짓다 뒤에 있는 세 사람에게 분부를 내렸다.
“취미산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으니 너희는 이제 따라올 필요 없어.”
“아가씨, 세자께선 소인더러 아가씨께 길을 안내해드리라 하셨습니다.”
현가가 곧장 답했다.
“내게 길을 안내해주라고 한 건 내가 옥 태자전하의 처소를 찾지 못할까봐 그런 거야. 지금 옥 태자전하는 처소가 아니라 취미산에 가셨잖아. 취미산 정도는 나 홀로 찾아갈 수 있으니 같이 가주지 않아도 돼. 가서 경 세자께 내가 취미산으로 갔다고 전해드리고.”
천월이 현가가 무어라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말했다.
현가도 단호한 천월에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곧 천월이 능련과 이설을 쳐다보자, 그녀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인 뒤 북성으로 말 머리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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