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생선 구이를 먹자! (3)
천월은 산 중턱의 지형을 살펴보았다. 정자의 오른쪽 산 중턱에는 반지련이 만개했다. 꽃줄기가 얽히고설켜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왼쪽에는 그리 크지 않은 강이 있었다. 강물은 맑고 투명해 수초와 함께 바닥에 있는 돌까지 보였다.
산 중턱에는 샘물이 미끄러져 형성된 천연 폭포가 있었다. 폭포는 물줄기를 따라 강으로 유입되어 다시 산 아래로 흘러갔다. 천월이 궁금한 듯 물었다.
“이게 무슨 강이에요? 이 강물은 어디에서 오는 거죠?
“이 강의 이름은 향천강이다. 오백 리 밖에 있는 청림진(青林镇) 하도로 흘러 들어가지. 그곳은 수상교통의 요지인데, 바닷물과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소금도 만들 수 있고 배들도 지나다닐 수 있는 운하야.”
야경염이 강가를 따라 걸으며 천월에게 설명했다.
“아하! 그럼 햔천산에 사는 물고기들은 모두 싱싱하겠네요?”
“당연하지! 향천산에서 사는 물고기는 정말 싱싱하다고 할 수 있지. 향천산을 벗어나면 이렇게 신선하고 맛있는 물고기를 먹을 수가 없어. 다른 곳의 물이 그 운하로 흘러 들어가게 되면서 오염된 불순물도 유입될 텐데, 그 강의 물고기가 어찌 신선할 수 있겠어? 난 도성을 떠나 오랫동안 타지 생활을 했지만 한 번도 향천산에 사는 물고기만큼 맛있는 생선을 먹어본 적이 없다.”
“오! 그렇구나!”
“우선 연잎을 좀 따서 나한테 던져줘.”
야경염이 가벼운 몸짓으로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들며 말했다.
“알겠어요!”
천월은 몸을 돌려 정자의 오른쪽을 향해 갔다. 그 곳에는 반지련이 피어있었다. 반지련은 줄기와 잎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더욱 풍성하게 보였으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꽃잎은 자색, 붉은색, 주황색, 황색, 하얀색, 이 다섯 종류의 빛깔이 한데 어우러져 더 아름다웠다. 꽃 근처로 다가가니 은은한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반지련은 한 번 맡으면 바로 매료될 수밖에 없는 그런 달콤한 향을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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