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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화. 혼인하라는 명을 내리다 (3)



516화. 혼인하라는 명을 내리다 (3)

“잘 됐구나! 그래, 효친왕과 영 소왕은 무슨 일로 짐을 찾아 왔는가?”

황제가 효친왕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뒤 두 사람을 향해 물었다.

“소탁이 오늘 일어난 뒤로 계속 천월을 찾아 감사함을 전해야 한다고 난리기에 소신이 운 왕가로 데리고 갔었습니다. 하지만 한 발짝 늦었던 탓에 쳔월이 이미 황궁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온 것입니다.”

효친왕이 답했다.

“아! 그랬구나! 이 두 아이들이 수년간 싸우며 짐의 머리를 아프게 하더니 이제야 평화를 선포하는구나. 짐도 참으로 기쁘구나!”

황제는 웃으며 고개 숙인 영소탁과 천월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소신의 마음도 기쁘옵니다. 천월도 예전에 저 아이가 행했던 어리석은 일들은 모두 용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효친왕이 답했다.

“월이 녀석은 너그러운 아이다!”

황제는 기쁜 마음으로 효친왕과 말을 주고받았다.

천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효친왕, 영소탁과 함께 온 이유가 운리와 7공주의 혼인을 막기 위해 온 것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제게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서라니. 그런데 굳이 황제 앞에 감사함을 표할 필요가 있는 걸까?

천월은 순간 번뜩인 생각에 주름진 얼굴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효친왕을 바라보았다. 웃고는 있지만 분명 그 웃음엔 억지스러움이 있었다. 이마엔 땀도 맺혀 있는 것이 다소 문제가 있어 보였다.

천월은 이내 다시 영소탁을 쳐다보았다. 그는 천월의 시선을 느낀 건인지 잠시 고개를 들었다가 천월과 눈이 마주치자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 눈빛은 실로 너무도 복잡하여 천월은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영소탁의 머리가 어떻게 된 건 아닌지, 천월의 생각도 복잡하게 엉켜들었다.

“그렇습니다. 천월은 너그러운 아이이지요.”

효친왕이 웃으며 황제의 말에 적극 호응했다.

황제도 효친왕이 평소와 달리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듯, 심오한 눈빛으로 영소탁을 한번 쳐다보고는 야천일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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