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8화. 부마로 삼다 (3)
“엽청 공주님, 운모한 세자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순간 대전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천월도 동요했다. 이런 때 엽청과 운모한이 뒤늦게 함께 나타나다니…….
황제와 앉아있던 사람들도 일제히 얼떨떨해했지만, 황제는 금세 감정을 감추고 입구를 바라보았다.
잠시 뒤, 엽청과 운모한이 서로 손을 맞잡고 걸어 들어왔다. 엽청은 여전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붉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러나 새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 영롱한 색을 띤 눈은 전보다 유난히 더 아름다워진 듯했다.
운모한은 연한 무늬 옷을 입고 곧은 자세로 엽청의 곁에 서있었다. 그 역시도 아름다운 엽청의 미색을 퇴색시키기 보단, 함께 아름다운 미모를 빛내며 서로를 더욱더 환히 빛내주었다.
함께 들어오는 두 사람은 한 폭의 신비로운 그림을 보는 듯하여, 모든 사람들이 두 눈을 크게 뜨고 맞잡은 그들의 손을 주시했다.
한창 무예를 겨루던 야경염, 용풍 외엔 모두가 엽청과 운모한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태 천하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야기는 엽청, 남릉예, 야경염의 관계였기에 이들의 등장은 더욱 놀라웠다.
천월은 고개를 돌려 오라버니 남릉예를 바라봤지만, 그는 담담한 빛으로 어떠한 기색도 내비치지 않았다. 그러다 천월의 시선을 느꼈는지 남릉예도 그녀를 보며 눈을 한번 깜빡였다. 천월은 오라버니 역시 참 재주가 남다른 사람이라 생각하며 눈을 부릅뜨는 것으로 화답했다.
“엽청, 운모한, 황제폐하를 뵙사옵니다! 폐하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엽청과 운모한이 앞으로 와 황제에게 동시에 인사를 올렸다. 두 사람은 자신들을 향해 쏟아지는 시선들엔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드디어 엽청 공주가 왔구나! 짐은 공주의 춤을 기다렸다!”
황제가 먼저 표정을 풀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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