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화. 마침 잘 오셨습니다 (1)
능련과 이설은 표정히 급변해 약속이나 한 듯 용경의 앞을 막아섰다. 그리곤 용경에게 예를 갖출 생각도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크게 소리를 쳤다.
“아가씨!”
천월이 깜짝 놀라 입구를 돌아보았다.
야경염도 고개를 돌렸다가, 용경을 보고 아주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 나약한 미남이 올 줄 알았습니다. 한 번도 좋은 구경은 놓친 적이 없으시니까. 마침 잘 오셨습니다!”
천월은 재빨리 손을 뻗어 유리 거울을 뒤집었다. 찰칵, 소리와 함께 거울은 닫혔고 천월은 애써 입 꼬리를 올리며 태연하게 인사를 건넸다.
“남량 국사를 모시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곳엔 어쩐 일이에요?”
“남량 국사는 아직 100리 밖에 있어 급할 것이 없다.”
용경이 야경염을 한번 쳐다보곤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찌 이리 빨리도 왔는지…….”
천월이 조그맣게 중얼거리다, 다가오는 용경을 보고 일어나 미소를 지었다.
“식사는 했나요? 상을 내오라고 할게요.”
그런 뒤 천월은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기며 슬며시 도망칠 준비를 했다.
“아침은 먹었다. 점심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고.”
이윽고 용경은 자신을 가로막은 능련, 이설을 돌아 입구로 몰래 나가려는 천월의 손을 붙잡았다. 그런 뒤 그대로 천월의 손을 잡고 유리 거울 앞으로 갔다. 천월의 태양혈은 갑자기 미친 듯 두어 번 정도 빠르게 뛰었다.
“월 누이, 그렇게까지 나약한 미남을 무서워할 일이야?”
마치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 같은 천월을 보고 야경염이 몹시 의아한 빛으로 물었다. 여태 진옥경과 야천경을 보면서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던 대담한 천월이 순식간에 아주 조그맣게 변해버린 것만 같았다. 직접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는 장면이었다.
천월의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야경염은 용경을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저렇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것이었다.
곧 천월은 야경염을 보며 아주 간절하게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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