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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화. 첩실은 아내가 아니다 (3)



404화. 첩실은 아내가 아니다 (3)

운향하는 잠시 호위병들을 때리고 발로 차며 천월을 향해 소리쳤다.

천월은 그런 그녀를 무시한 채 말에서 내렸다. 이내 또 다른 호위병이 천월의 말고삐를 넘겨받았다. 그리고 천월이 막 운 왕가 안으로 걸음을 옮겼을 때, 갑자기 마차 몇 대가 운 왕가 대문 앞에 멈춰 섰다.

이내 가장 앞쪽 마차에 타고 있던 노인이 외쳤다.

“천월 아가씨, 멈춰주십시오!”

천월이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았다.

마차엔 효친 왕가의 팻말이 걸려있었다. 더불어 천월을 부른 노인은 바로 효친 왕가의 대총관이었다.

천월은 곧 운향하를 잡고 있던 호위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호위병들은 곧바로 손을 놓아주었고 운향하 역시 고함을 멈추고 입구를 쳐다보았다. 운향하는 효친 왕가 대총관을 보며 아무 말이 없었다.

“소인, 천월 아가씨를 뵙습니다! 소인은 우리 효친왕 전하의 명을 받아 셋째 공자님과의 혼담을 이야기하려 운 왕가로 왔습니다. 이건 효친 왕가에서 드리는 예물입니다. 천월 아가씨께서 받아주시지요.”

대총관이 천월을 향해 예를 표했다.

“셋째 공자님께서 혼담을 꺼낸 사람이 누군가요?”

천월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운 왕가의 큰 아가씨입니다.”

대총관이 곧바로 답했다. 그에 운향하가 서둘러 소리를 질렀다.

“안 할 거야! 안 한다고 이미 알려주지 않았어? 꿈도 꾸지 말라고 해!”

“좋아요, 예물은 잘 받을 게요! 효친 왕가와 운 왕가는 오랫동안 혼인 관계를 맺은 적이 없었지요. 효친왕 전하와 셋째 공자님께서 언니를 마음에 들어 하고 봉 장군님도 외손녀의 혼인을 찬성하시니, 폐하의 생신날 기쁜 마음으로 성사시키면 되겠네요. 내가 승낙하지 못할 이유가 뭐 있겠어요?”

천월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운천월, 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지!”

운향하가 노발대발했다. 천월은 그런 그녀를 깔끔히 무시한 채 이제 막 도착한 운맹을 보고 부드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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