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9화. 아름다운 자태 (3)
연신 눈만 깜빡이던 천월이 풍신에게 물었다.
“가주 어르신은 만났어?”
“아니.”
풍신은 고개를 저었다.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아보였다.
시간을 얼추 어림잡아보니, 천월과 풍신이 함께 운 왕가를 떠나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풍신도 당연히 영 왕가로 오자마자 가장 먼저 용경의 서재로 왔을 테니 아직 가주를 만나지 못했을 듯했다.
“먼저 가서 가주 어르신을 만나게 해주세요!”
천월이 용경에게 말했다.
“청상! 풍 공자를 모시고 가주 어르신께로 가거라!”
용경이 밖을 향해 분부했다.
“네, 세자!”
청상이 황급히 답하며 풍신에게 예를 표했다.
“풍 공자님, 소인을 따라오시지요.”
“안 만날 것이다!”
풍신은 한 마디 내뱉곤 그대로 발끝을 세워 날아가려했다.
천월은 황급히 손을 뻗어 풍신을 붙잡았다.
“그냥 만나보는 것뿐이잖아! 걱정하지 마, 아무도 널 떠나게 할 수 없어. 설사 용경이라고 해도 말이야. 풍신, 내가 약조할게!”
천월이 용경을 슬쩍 한번 쳐다보며 말했다.
풍신의 얼굴빛은 그제야 살짝 부드러워졌다.
그러자 천월은 약간 우스워하며 풍신을 바라보았다.
사실 단순하다고 할 수도 있는 순수한 성정의 풍신은 어찌 보면 가장 어르고 달래기 쉬운 사람이었다.
풍신은 큰 어려움을 겪은 뒤 스스로에게 안전한 느낌이 없으면 마음이 극도로 쇠약해졌고, 이로 인해 천월이 자신을 버릴까 몹시 두려워했다.
이내 풍신은 용경을 향해 콧방귀를 뀌었다.
용경은 살짝 눈썹을 치켜세울 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청상에게 분부했다.
“모시고 가거라.”
청상은 서둘러 풍신을 데리고 약원 쪽으로 향했다.
천월은 곧 서재로 들어와 용경 곁으로 다가오며 미간을 찌푸렸다.
“또 풍신을 괴롭혔죠!”
“아니다.”
용경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라고요? 아닌데 저렇게까지 화가 날 수 있나요?”
천월이 눈썹을 치켜떴다.
용경은 손을 뻗어 천월을 감싸 안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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