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화. 나만 온전히 사랑해다오 (3)
이윽고 손 상궁이 탁자 위에 음식 접시를 내려놓는 소리가 천월의 주의를 돌려놓았다.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놨지만, 천월은 금방 정신을 차리고 다시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생선 구이를 먹기 시작했다.
황후도 놀라움을 거두고 천월을 한 번 본 뒤 고상하게 젓가락을 들었다.
그 후, 손 상궁이 물러가고 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다 잠시 뒤, 천월이 홀연 젓가락을 내려두고 용경을 꼭 껴안았다.
“용경, 만약 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되면 어떡하죠?”
용경은 손에 힘이 풀린 나머지, 들고 있던 젓가락을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눈을 일렁이며 천월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황후도 놓칠 뻔한 젓가락을 바로 쥐고 천월을 쳐다보았다.
“내가 정말 당신을 사랑하게 되면 어떡해요?”
천월이 다시 한 번 용경과 눈을 맞추며 물었다.
천월은 내내 확신할 수 없었다. 좋아하는 감정보다 더 깊고 깊은 감정이란 건 도대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더 깊은 마음이란 건 대체 뭐지?
좋아하는 감정을 넘어선, 흔히 사랑이라 부르는 그 감정……. 천월은 아직도 사랑을 확신할 수 없었다. 다만 용경과 한 평생을 함께 하고 싶고, 이제 더 이상 용경이 없는 세상은 견딜 수 없을 것 같다는, 그런 터무니없는 생각만할 따름이었다.
용경은 움직이지도 않고 계속 차분한 눈빛으로 천월을 바라보기만 해서, 천월은 다시 한 번 용경을 향해 물었다.
“응? 어떡해요?”
천월은 이 자리에서 당장 확답을 듣고 싶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대체 어떤 것일까? 자신이 과연 사랑이란 그 마음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
자신은 지난 세월 피도, 눈물도 없이 냉혈한 사람이었다. 자신을 수년간 포기했던 친척들에게 칼을 겨눴었고, 좋아했던 소칠도 직접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정확한 시간에 마천루를 향해 폭탄을 집어던져야 하는 임무를 행하는 데에도 거침이 없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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