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화. 나만 온전히 사랑해다오 (2)
“뭐? 기억을 잃었다고?”
황후가 깜짝 놀라 물었다.
“네.”
“어찌하다 그리 된 것이냐! 어? 월아! 무슨 말이라도 해 보거라!”
황후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천월을 다그쳤다.
이내 천월은 고개를 돌려 용경을 쳐다보았다.
‘계속 가만히만 있더니, 내가 혼나니 이제 속이 시원해?’
그때, 용경이 천월을 힐끗 보다가, 마침내 차분한 소리로 입을 열었다.
“고모님, 천월은 정말로 기억을 잃었습니다. 이 일은 말씀드리자면 길어 잠시 후에 천천히 듣도록 하시지요. 금방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황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천월의 말은 의심스러워도 용경의 말은 믿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곧 황후가 천월을 보며 물었다.
“언제 그런 것이냐? 어찌 내가 내내 몰랐을 수 있느냐? 부왕과 오라버니께서도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으시다.”
“조부님께선 고모님께 따로 말씀하시지 않으신 것 같고, 부왕께서는 전혀 모르고 계십니다. 이건 조부님과 경 세자, 7황자마마만 알고 계십니다.”
천월은 본래 자신이 기억을 잃었다는 걸 황후에게 전혀 말할 생각이 없었다. 천월이 가장 싫어하는 것 또한 설명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천월은 오늘 어쩔 수 없이 황후에게 자신의 현재를 설명했다.
용경이 오늘 무슨 일로 황후의 침궁에 함께 왔는지는 모르지만, 용경은 여태 한 번도 이유 없는 일을 한 적이 없었다.
앞으로 천월은 얼마간 황궁에 있어야 했고, 황후는 바로 이 드넓은 후궁의 주인이었다. 오늘만 무사히 넘어간다면 이제 별다른 해는 없을 듯했다.
어쩌면 오늘 용경의 계획이 바로 황후에게 천월 자신이 기억을 잃었단 것을 알리는 것일 수도 있었다. 사실을 알게 되면 황후의 도움을 받고 앞으로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갈 수도 있겠지만, 설혹 도움을 받을 수 없다 해도 앞으로 최소한 일을 그르치는 일은 없어야 했다.
하여 천월은 여러모로 설명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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