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화. 진심으로 원하다 (2)
얼마나 잠을 잤을까, 이내 마차 밖에서 현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자, 7황자마마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천월은 순간 잠에서 깨어났지만, 눈을 뜨지는 않았다.
“지금 몇 시지?”
용경이 물었다.
“자야(*子夜: 한밤중, 밤 11시 ~ 새벽 1시)입니다!”
현가가 대답했다.
천월은 순간 깜짝 놀랐다. 영 왕가를 출발할 때는 오시(*午時: 오전 11시 ~ 오후 1시)였고, 운무산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분명 신시(*申時: 오후 3시 ~ 5시)였다. 지금이 한밤중이라면 대체 몇 시간을 잤단 말인가.
주변을 돌아보니 마차 안도 정말 칠흑같이 어두웠다. 이내 천월은 갸웃거리며 용경을 바라보았다. 매우 어두워 용경의 표정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용경도 지금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천월은 정신을 차렸지만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았고, 용경도 더는 입을 열지 않았으며 현가도 조용히 침묵했다.
이윽고 옷소매가 바람결을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누군가 착지를 하는 소리 같았다. 이처럼 소리 없이 조용히 착지하는 것만 봐도 무공 실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천월은 숨을 죽이고 조용히 소리에 집중했다. 착지를 한 그 사람은 길게 숨을 내쉬는 것 같았지만 이내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매우 미안해하며 겸연쩍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 세자께서 이렇게 친히 마중 나오실 줄은 몰랐소. 경 세자를 오래 기다리게 해 너무 송구스럽군.”
아주 젊은 남자의 목소리였다. 원석이 세월을 딛고 찬란한 보석이 되듯, 거센 물이 커다란 바위를 뚫고 흐르듯, 매화에 봄눈이 맺힌 듯, 음성은 매우 차분하고 근사했다. 근엄한 목소리는 높지도, 낮지도 않았고, 친근한 목소리라곤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영 어색한 목소리는 아니었다.
천월은 그 남자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알 수 없는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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