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화. 무공이 회복되다 (1)
두 사람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어느덧 운모한의 처소인 서풍원 입구에 다다랐다. 운맹은 수다를 멈추고 천월을 향해 말했다.
“다 왔습니다. 천월 아가씨, 소인이 모시고 안으로 들까요? 아직 청완 공주님께서 계신 것 같습니다.”
“괜찮아요, 어서 가서 일 보세요!”
천월이 고개를 젓자, 운맹은 대답 후 발길을 돌렸다.
천월은 곧바로 들어가지 않고, 운맹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뒤돌아 운모한의 뜰을 바라보았다. 서풍원이란 이름에 걸맞게 뜰 전체가 단풍나무로 가득했고 더불어 그윽한 단풍향도 풍겨왔다.
천월은 운모한, 운천월 남매가 어릴 때 그렇게 사이가 좋았을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과연 어떻게 생긴 부채를 만들었을까? 천월은 웃으며 서풍원 안으로 들어갔다.
서풍원 안은 아주 고요했다. 일하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아서, 천월은 곧장 주원(主院)으로 향했다.
그런데 주원에 도착하자, 운모한의 방에서 은은한 울음소리와 함께 책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운 세자, 나와 함께 놀러 나간다고 했잖아요. 어서 놀러 나가요. 같이 나가지 않으면 나도 안 갈 거예요. 엉엉…….”
천월은 발걸음을 멈췄다. 청완 공주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청완 공주가 저런 말을 한다고? 어째서 아이처럼 저러는 거지? 천월은 눈썹을 찌푸리며 자리에 멈춰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계속 집중했다.
“아바마마께서도, 어마마마께서도……. 심지어 궁 안의 궁녀와 환관들까지도 운 세자가 날 싫어한다고 말하지만 난 믿지 않아요. 운 세자, 절 좋아하는 거 맞죠? 몇날 며칠을 당신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황궁에 오지도 않고, 궁 안의 사람들은 아무도 나와 숨바꼭질을 해주지도 않아요…….”
숨바꼭질? 청완 공주의 보채는 소리에 천월의 인상이 심하게 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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