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화. 절체절명의 위기 (1)
“그렇군. 며칠 뒤면 칠월칠석이니 엽청 공주, 신나게 놀고 가면 되겠구나. 한데 이 3가지 연유가 다인가? 더 없는 건가?”
황제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다 또다시 질문했다.
“네, 다른 건 사소한 이유라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엽청이 대답했다.
“짐이 듣건대 엽청 공주는 혼세마왕 염 소왕을 좋아한다지? 짐은 엽청 공주가 경염을 만나러 온 줄 알았는데 말할 가치가 없는 사소한 이유 중의 하나였구나!”
황제가 웃으며 말했다.
“백부님! 그건 그저 소문에 불과한 이야기입니다!”
야경염이 황제를 향해 얼굴을 굳혔다.
천월은 천성 전체에서 황제에게 감히 화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아경염과 용경, 단 둘 뿐이라 생각했다. 다만 야경염은 얼굴까지 붉히며 화를 내는 반면, 용경은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어, 황제도 용경을 대할 땐 깍듯이 예를 갖춘다는 것에 차이가 있었다.
“누가 소문이래요? 부끄러워하지 말아요. 소녀가 염 소왕야를 마음에 품은 사실은 온 천하가 알고 있는데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요.”
엽청이 샐쭉 웃으며 야경염을 향해 사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리곤 돌아서 황제를 향해 호탕하고 시원스레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다 염 소왕야께서 부끄러워서 그러는 것입니다. 어제 천월이 궁금해 운 왕가를 찾아갔는데 염 소왕야께서도 저를 따라 운 왕가로 오셨습니다. 염 소왕야 역시 절 좋아하지만 부끄러워서 내외를 하는 것이지요.”
“헛소리 하지 마시오! 난…….”
야경염이 분노하며 말했다.
“부끄러워서 화까지 내는 것 좀 보십시오.”
엽청은 과장되게 눈과 입술을 동그랗게 벌리고, 손가락으론 야경염을 가리키며 도중에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공주, 누가 대체 부끄러워한다는 말이오!”
야경염은 더욱 화를 냈고, 황제는 두 사람을 보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백부님! 엽청 공주의 궤변을 듣지 마십시오! 전 저런 악독한 여인에게 전혀 마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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