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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화. 분면도화(粉面桃花) (2)



209화. 분면도화(粉面桃花) (2)

운맹은 천월이 육 공공에게 미움을 사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황제의 대총관은 일반적인 신분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하여 운맹은 육 공공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공공,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천월 아가씨께서 이번 일로 하마터면 팔 한쪽을 못 쓰게 될 뻔했기도 했고, 요 며칠 방 안에 갇혀 요양하느라 많이 답답하셨을 겁니다. 게다가…….”

운맹은 잠시 말을 쉬다, 다시 작은 소리로 말을 이었다.

“게다가 천월 아가씨께선 이제 성인이 되셨습니다. 공공도 아시다시피 월경이 오게 되면 다소 예민해 지시고…….”

육 공공은 운맹의 이야기를 듣고 불편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곤 비로소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 하하, 소리를 내 웃었다.

“그래, 천월 아가씨께서 진정한 여인이 되셨군요! 요즈음 아가씨 성정이 많이 차분해졌다고 느꼈는데 오늘은 어찌 또 예전처럼 변하셨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어서 폐하께도 이 기쁜 소식을 전해야겠군요. 분명 기뻐하실 겁니다.”

“황후마마께서는 이미 알고 계실 텐데요. 설마 황후마마께서 아직 말씀드리지 않은 것입니까?”

운맹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폐하께선 경 세자와 천월 아가씨의 암살 사건 이후 며칠 동안 후궁에 가지 못하셨습니다. 황후와 후궁 비빈들 역시 폐하를 뵙지 못하고 있고요. 그러니 폐하께서는 아직 모르고 있으실 겁니다.”

육 공공이 웃으며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운맹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육 공공이 언짢았던 기분이 풀린 듯 보이자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육 공공 역시 더는 아무 말도 잇지 않고 다시 초조하게 천월의 방 입구만 바라봤다.

뜰에 있던 두 사람은 조그맣게 대화를 나눴지만, 천월은 방에서 그들의 대화를 모두 다 들었다. 천월은 일순 오한이 들린 것처럼 표정이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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