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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화. 한 방 안의 두 남녀 (2)



177화. 한 방 안의 두 남녀 (2)

이윽고 천월은 가만히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작은 체구와 작은 가슴……, 이 자그마한 몸집 때문에 몇 번이나 용경에게 놀림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천월은 깜짝 놀라 어리벙벙한 세 아이를 두고, 용경게게 벌컥 화를 냈다.

“경 세자는! 뭐 볼 게 있다고 생각해요? 오십보백보라고요! 방 안에 있지 말고 어서 나가요. 여기 있으면 신경 쓰이니까요.”

“한데 아쉽게도 운 조부님께서 여기서 널 잘 지켜보라고 말씀하셔서 말이지. 눈에 거슬린다 해도 어쩔 수가 없겠구나.”

용경은 손에 든 차를 내려놓고, 천천히 이어 말했다.

“내가 정말 원해서 여기에 있는 줄 아느냐? 내 처소보다 한참 못한 곳인데? 운 조부님의 부탁이 있기도 했고, 무엇보다 네가 나대신 다치지 않았더라면 이곳엔 잠시도 머물지 않았을 거야.”

“우리 조부님 말씀을 왜 그렇게 잘 들어요? 조부님께서 죽으라고 하면 죽을 거예요?”

천월이 비웃으며 말했다.

“운 조부님은 웃어른이시니, 당연히 그분의 말은 존중하고 잘 따라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그리고 나에게 나가 죽으라는 말을 할 사람은 천하에 너 말고는 없을 거야. 운 조부님께서 내게 절대 그럴 말씀을 하실 리가 없다.”

용경은 말을 끝내고, 다시 천월을 재촉했다.

“어서 옷을 갈아 입거라. 허기지지 않느냐? 넌 아니라도 난 배가 고프다.”

“방금 시신 세 구의 배를 갈라 휘저어 놓고도 아직 배가 고파요?”

천월은 일부로 용경을 역겹게 할 생각으로 조금 전 일을 다시 언급했다.

역시 용경의 얼굴엔 살짝 경련이 일어났다. 또한 천월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도 괴로움으로 변해갔다.

“응, 배고파.”

“알겠어요. 그럼 많이 드세요.”

천월은 갑자기 웃으며 밖을 향해 외쳤다.

“조 어멈! 식사를 내와.”

밖에서 조 어멈의 대답이 들렸고, 식사준비가 다 되었는지 곧 맛있는 냄새가 풍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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