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화. 혼쭐을 내다 (2)
영소탁은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서 혼절했다. 그리고 천월이 팔을 놓자, 영소탁은 그대로 바닥에 쿵, 쓰러졌다. 아무도 그를 부축해주지 않은 까닭이었다.
“오라버니!”
영소리는 제 오라버니가 쓰러졌음에도 그를 부축하기는커녕, 부릅뜬 눈으로 천월을 노려보기에만 바빴다.
“운천월, 정말 오라버니를 다치게 하다니. 넌 곧…….”
천월이 곧 서늘한 눈빛으로 아주 차분히 대답했다.
“곧 뭐? 재산을 몰수하고 멸족시키려고? 분명 내가 경고했을 텐데. 다시 한 번만 날 더 건드렸다간 정말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이야. 지난번엔 내가 오히려 효친왕 전하와 폐하의 면을 생각해 죽이지 않은 거였어. 난 최선을 다해 효친왕 전하의 체면을 세워드린 것 같은데, 아드님을 제대로 가르치시기는커녕, 여인에게 손을 올릴 정도로까지 망나니로 만들어? 한쪽 손만 다친 것도 운이 좋은 줄 알아.”
아무 반박도 못하고 천월만 노려보던 영소리가 돌연 용경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경 세자. 운천월이 지금 사람을 다치게 했습니다. 그냥 두고만 보실 것입니까?”
그에 모두 놀라 얼어붙어있던 시선들도 일제히 용경에게로 향했다. 이내 용경은 담담한 눈빛으로 영소리를 힐끗, 바라보다 천천히 입술을 뗐다.
“본 세자는 며칠 대리수업을 온 것뿐이오. 공부를 지도하러 온 것이지, 싸움을 맡아 처리하라는 폐하의 명은 없었소.”
천월은 용경의 대답에 매우 감탄했고, 영소리는 감히 화를 낼 수 없어 분노를 꾹꾹 누른 채 답을 이었다.
“경 세자, 운천월의 몰상식한 행동을 어찌 그냥 넘어가시려 하십니까? 이곳은 상서방입니다. 수업을 하시는 스승님께서 어찌 이 소란을 그냥 좌시하신단 말입니까?”
“그래, 이곳은 상서방이오. 그걸 알면서도 소란을 피운 것이오? 누가 먼저 소란을 피웠는지는 본 세자도 똑똑히 보았소. 영 소왕야가 저리 되신 건 자업자득이라 생각하는 바, 폐하와 효친왕 전하께서 물으신다면 난 응당 천월의 증인이 되어 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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