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화. 쌍생아의 탄생 (2)
상관명모의 고운 눈동자에 몹시 당황스러운 빛이 스치고 지났다.
“용경이 말해줬소?”
천월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럼 당신 혼자 알아낸 거라고? 도대체 이렇게까지 지나치게 똑똑해도 되는 것이오? 역시 하늘은 현명하군. 용경 그놈이 평생 스스로 총명하다고 자부하다 보니 하늘도 꼴사나웠던 거지. 그래서 운천월이란 여인을 보내 그놈의 코를 납작하게 해준 건 아닌가 모르겠군.”
이내 옥자라가 상관명모를 빤히 올려다보며 턱을 잡고 이리저리 돌렸다.
“진짜예요? 진짜 두 사람 친형제 맞아요? 어디 한번 봐봐. 이거 혹시 지금 역용한 얼굴인가요?”
“공주님, 그대로 바다에 던져 버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지요.”
상관명모가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그냥 보는 거잖아요! 왜 갑자기 화를 내고 그런담?”
옥자라는 더 당당하게 턱을 치켜들었다.
천월은 상관명모를 잠시 쳐다보다, 옥자서에게 고개를 돌렸다.
“자서야, 가자.”
옥자서는 고개를 끄덕인 후, 언당에게 대열을 정돈하라는 분부를 내렸다. 그리고 천월을 자신이 타고 온 마차 쪽으로 데려갔다.
옥자서도 당연히 이 부유한 해국의 황태자였으니, 용경의 침향목 마차에도 전혀 손색없는 마차를 가지고 있었다. 마차는 아주 드넓고 편안했다.
천월과 옥자서가 마차에 오르자, 상관명모도 올라와 천월의 곁에 앉았다. 옥자라, 옥자석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옥자서의 마차로 올라왔다.
그리고 능련과 이설을 비롯한 홍각 사람들은 언당의 안내에 따라 뒤에 있는 마차에 올랐다. 이렇게 대열은 해안가를 떠나 일사불란하게 이동했다.
* * *
상관명모는 마차에 타자마자 천월을 향해 물었다.
“언제부터 알았소? 세상에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 되지도 않는데.”
“당신을 처음 봤을 때부터요. 아마도 십일 년 전이었을 거예요. 당신이 처음 용경을 본 날이기도 하죠.”
천월의 말에, 상관명모가 황당한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때 당신은 아기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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