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2화. 사무친 그리움
방에 일순간 묘한 정적이 흘렀다.
용경이 꿈속에서도 잊을 수 없던, 사무치게 그리운 연인이었다. 가녀린 몸도, 따뜻한 온도도 여전히 그대로인……. 텅 빈 마음이 단숨에 채워지는 듯한 사랑,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너무도 소중한 천월이 다시 품으로 돌아왔다.
이 순간 용경은 꼭 짙은 어둠에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아주 오랜 시간 뒤, 용경은 숨을 길게 내쉬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뼈에 사무치는 듯한 그리움이 어떤 건지 알아?”
천월의 눈빛이 좀 흐려졌다. 그리움이 어찌 뼈에만 사무치겠는가. 한때 천월은 용경을 향한 그리움으로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한 적도 있었다.
용경도 천월의 마음을 다 안다는 듯, 천월을 더 폭 껴안았다.
“이미 10년이나 경험한 고통이었지. 다신 그런 기분을 느낄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또 한 번 사무친 그리움에 잠겨 살았구나. 뼈를 깎고, 애간장이 다 녹는 그 느낌……. 정말 죽을만큼 괴로웠다.”
천월은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용경의 품에서 눈물을 흘렸다. 용경의 마음 역시 찢어질 듯 아팠고, 옥처럼 어여쁜 얼굴에도 한없는 고통이 피었다.
“난 널 위해 하늘을 받쳐줄 것이라 했는데, 결국 그 약조도 지키지 못하고 널 이렇게 고생시켰구나. 미안하다, 평생을 빌어도 난…….”
“용경! 제발 그만 좀 자책해요. 언제까지 스스로를 깎아내릴 거예요?”
천월이 더는 참지 못하고 용경을 힘껏 미치며 화를 냈다.
용경은 그대로 입을 다물고, 천월만 조용히 내려다봤다.
“용경, 그렇게 혼자만 고민하고 혼자 속만 끓이는 게 아니라 나도 생각했어야죠. 당신 뜻대로 안 될 줄 알면서도 당신 혼자만 결론 내리고 혼자 생각대로만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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