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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4화. 생사의 기로 (1)

1074화. 생사의 기로 (1)

천월의 얼굴빛은 비록 아직도 새파랗고, 몸도 약해 보였지만 표정은 여기 갓 도착했을 때처럼 의연하고 싸늘해 감히 뜻을 거스를 수가 없었다.

“경난 공주님, 절 따라오십시오.”

그러나 야경난은 제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운 언니, 오라버니께서 언니 걱정 많이 하고 계실 거예요. 아니면 서신이라도 보내 오라버니를 안심시키는 게 어때요?”

“응, 잠시 후에 내가 서신을 보낼게.”

야경난이 정말 묻고 싶은 말이 이것이라 그녀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몰아쉬고는 막사를 떠났다.

두 사람이 나간 뒤, 막사를 지키던 용풍의 시위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천월 아가씨! 저희 세자를 구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천월은 무릎 꿇은 이들을 보며 비로소 조금 온화한 표정을 보였다.

“풍 세자가 다 명이 길어 그런 거니 인사는 됐어. 그만 다 일어나.”

모두 감격에 겨워 일어나 공경심 가득한 눈으로 천월을 바라봤다.

그 눈을 본 순간, 무엇 때문이었을까. 천월은 갑자기 묵국이 떠올랐다. 늘 천월 앞에서 히죽거리며 웃던 묵국……. 천월의 눈가가 잠시 젖는가 싶더니 곧장 돌아서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 * *

용풍은 여전히 깨어나지 못했지만, 얼굴엔 연한 홍조를 띠고 있었다.

천월은 침상 가까이에 가서 용풍을 한번 보고는 다시 그 옆 평상에 기대 눈을 감았다. 먼 길을 쉬지 않고 달린데다 영력까지 소모했지만, 이상하게도 피곤하지는 않았다.

동틀 무렵, 침상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천월이 눈을 뜨자 이미 깨어나 침상에 앉아 천월을 바라보고 있는 용풍이 보였다.

“설마 내가 누군지 기억 못 하는 건 아니죠?”

“운천월?”

천월은 그제야 안도하며 픽, 웃었다. 용풍은 길을 잃은 어린아이처럼 애처롭고 또 순진무구해 보였다.

방긋 웃는 천월을 보고 용풍이 제 이마를 만지며 나지막이 물었다.

“지금 나 꿈을 꾸고 있는 것이오?”

천월은 눈을 흘기며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여긴 언제 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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