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1032화. 복사꽃 종이

1032화. 복사꽃 종이

천월과 상관명모는 황궁을 나온 뒤, 전날처럼 말을 함께 타고 운 왕가로 향했다. 거리엔 여전히 어제처럼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그러나 화제는 어제와 달리, 용경의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용경이 청산성으로 출병하고 운왕이 대항하러 떠난다는 소식이 다 전해진 것이었다. 저마다 각양각색으로 이야기하느라 너무도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매우 신기한 것은 전쟁이 벌어진다는데도 백성들은 아무도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용경은 공식적으로 천성 황실에 반기를 든 반역자가 됐지만, 백성들은 그에게 전혀 공포심을 느끼지 않았다. 전쟁의 잔혹함마저 불식시키는 그 이름이 바로 용경이 가진 힘이었다.

* * *

말은 한달음에 운 왕가에 도착했다. 운 왕가의 대문은 활짝 열려 있었는데 대문 앞엔 7공주가 집안 하인들과 함께 서 있었다. 그녀는 애처로운 눈으로 한 곳을 바라보다가 천월을 막 발견하고 다가왔다.

“천월! 조금 전 조부님께서 성지를 받고 떠나셨어요. 지금쯤 성을 나가셨을 텐데 천월도 아는 일이었어요?”

“성지 받고 바로 출발하신 거예요? 병사는요?”

“그냥 가벼운 행장으로 맹 숙부님만 데리고 출발하셨어요.”

병사도 없이 운맹만 데리고 떠났다니……. 천월은 미간을 찌푸리며 상관명모를 돌아봤지만, 그는 아주 여유 있는 표정으로 하품만 하고 있었다.

“아, 조부님께 망혼초를 드리려 했는데 이미 출발하셨다니 어쩔 수 없군. 다시 황궁으로 돌아가야겠소.”

그때, 천월이 재빨리 말고삐를 잡고 놓지 않았다.

“성 밖에 나가 조부님을 만나야 해요.”

“아니, 황궁으로 가야 하오.”

“그럼 나 혼자라도 갈게요.”

하지만 상관명모는 천월을 꼭 안은 채 놔줄 기미가 없었다. 천월이 큰 눈을 크게 뜨고 협박을 하자 급기야 천월의 아혈까지 눌러버렸다. 천월은 순간 얼굴색이 변했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돼버렸다.

7공주는 천월이 상관명모 앞에 아무런 힘도 못 쓰는 것을 보고 매우 걱정 어린 눈빛이 되었다.

Capítulo Bloqueado

Apoie seus autores e tradutores favoritos em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