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화. 이 나라를 선사하노니 (1)
천월은 이제 있는 힘껏 큰 눈을 아래위로 흘기며 속으로 거한 열을 냈다. 저 난데없이 나타난 상관명모란 작자는 대체 누구이기에 할아버지까지 제 편으로 만든 걸까?
그 순간, 운리가 천월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열흘 전, 십리 도화림에서 10대 세가가 안왕을 살해했단 소문이 있었어. 주모자는 10대 세가 초씨 가문 가주 초용이라고. 근데 그 초용이란 인물이 바로 경 세자래. 그뿐만 아니라 전 황조 마지막 황손이 바로 경 세자였어.
이건 순식간에 천하를 발칵 뒤집었지. 백성들도 풍문으론 진위를 모르니 꽤 많은 사람이 십리 도화림을 탐방하러 갔나 봐. 근데 제대로 뭘 알아보기도 전에 다음날 경 세자가 만천하에 글을 써 알렸어.
내용은 아주 짧은데 중요한 내용은 다 담겨 있었지. 모용씨 황조가 어떻게 끝으로 치달았는지, 100년 전 시조 영왕께서 오로지 백성을 위해 뭘 포기했는지, 황위와 연정까지 포기한 그 설움을 딛고 강산과 백성을 지킨 사연, 용 왕야의 희생과 문백후부의 멸족 원인이 바로 선황제 때문이었다는 것.
그 많은 사연을 다 밝히고 경 세자가 바로 그 모용씨 황손이었음을 만천하에 알렸어. 온 천하가 순식간에 분노로 들끓었지. 백성들은 하나같이 경 세자가 다시 강산을 탈환하는 걸 열렬히 지지했어.
그때 황제는 황궁에 없었고, 덕친왕이 이 소식을 듣고 2만 군사를 거느리고 운 왕가를 습격했어. 이제 명을 거스르는 자는 다 죽이라고 했지.
그런데 마침 운 왕가에 사신단이 찾아왔어. 몇십 대나 되는 마차에 선물을 가득 싣고. 바로 해국 연 왕가 소왕이 누이 너를 연모하여 선물을 가득 싣고 온 것이라 말했어. 동시에 지금부터 누구라도 감히 운 왕가를 건드리면 절대로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지.
덕친왕은 격노해 병사들에게 활을 쏘게 했지만, 사신단을 이끌고 온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손쉽게 덕친왕을 잡아서 2만 군사들은 감히 경거망동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지금껏 운 왕가가 무사할 수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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