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화
의외(意外): 뜻밖에
뚝, 뚝-.
둔탁한 소리가 나며 함정들은 그렇게 하나, 또 하나씩 힘을 잃어갔다. 그렇게 함정을 부수는 소리가 끝없이 들려오더니, 대전을 채웠던 답답한 느낌이 점차 사라지면서 빛이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왔다.
‘함정이 모두 사라졌구나.’
수의는 입술을 힘껏 깨물며 고통으로 자신을 일깨웠다. 함정까지 설치하고 심지어 장생사에 오랫동안 심어놓은 정탐꾼까지 동원했는데, 아무 성과도 없다니 용납할 수 없었다.
‘이 지경까지 왔으니 서로 피 터지도록 싸우는 수밖에!’
결심한 수의는 또 한 차례 화살진을 날린 후, 그 틈을 타 문을 박차고 대전 밖으로 굴러나가며 외쳤다.
“화살진을 구축해라!”
그녀가 크게 소리치자 아무도 없던 정원에 갑자기 수많은 승려가 횃불을 들거나 활을 쥔 채로 나타났다.
“내 뒤를 따라와.”
강연은 이렇게 명미에게 외친 후, 방금 부서진 나무판을 닥치는 대로 집어 던졌다.
쉐에엑-!
그 순간 무수히 많은 화살이 그 나무판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때, 강연은 명미를 끌고 다른 쪽 창문 밖으로 나갔다. 성동격서(聲東擊西)의 계략에 걸려든 것을 알아챈 승려들은 곧바로 그들을 향해 활시위를 돌렸다.
강연은 겉옷을 휘두르며 날아오는 화살을 하나씩 떨어뜨렸다.
“여긴 나에게 맡기고 너는 기회를 봐서 밖으로 나가 아현을 찾아와!”
명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그녀의 무공 실력이 강연에 못 미치니 지금으로써는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뒤이어 강연은 한 승려를 걷어차 쓰러뜨린 후, 그의 손에 있던 칼을 뺏어 들고 좌우로 휘두르며 화살을 막아냈다. 우연히 화살 하나가 그의 칼날에 튕겨 방향을 바꾸면서 뜻밖에도 석궁을 쥐고 있던 승려의 가슴을 뚫었다.
“아!”
승려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명미는 그 틈을 타 정원 밖으로 돌진했다. 승려들은 그녀를 막고 싶었지만, 강연이 곧바로 그들을 막아섰다. 그 덕에 명미는 단번에 포위망을 뚫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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