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1화. 생각
연왕부에 돌아와 보니, 아환은 역시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었다.
강서를 보자마자 두 팔을 쫙 벌려서 안아달라고 보채던 아환은 따뜻한 어머니의 품에서 자장가를 들으니 금세 스르륵 잠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욱근이 속으로 툴툴댔다.
‘내년이 되면, 요 조그만 찹쌀떡이 아서에게 찰싹 들러붙어서 떨어지지 않겠지?’
욱근은 안방으로 돌아와 침상에 누워, 궁에서 있었던 일을 꺼내놓았다.
“아서, 정말 복청공주가 오늘 사고가 나는 꿈을 꾸었습니까?”
“그저 정월대보름에 사고가 나는 꿈을 꾸었을 뿐입니다. 그게 오늘인지는 저도 몰랐습니다.”
“왜 제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저 대수롭지 않은 꿈이라고 생각했지요. 정말 사고가 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말했다가 아바마마께서 괜한 의심을 하실 까봐 말하지 않았습니다.”
“꿈에서 본 일이 정말 일어나다니……. 참으로 신묘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욱근은 깊이 따지지 않았다.
“아근, 이상하지 않습니까?”
“물론 이상하지요. 하지만 그게 대숩니까? 부인이 길몽을 꾼다고 해서, 큰일이 나겠습니까?”
“길몽이요?”
강서가 피식 미소 지었다.
“길몽이라기보단 악몽에 가깝지 않을까요? 꿈에는 늘 안 좋은 일만 나오니까요…….”
그만큼 전생에 일어난 일들이 모두 끔찍하고 후회로 얼룩졌다는 뜻이었다.
“아서의 꿈을 통해 사전에 안 좋은 일을 방비할 수 있게 되지 않았습니까? 이것이 길몽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누구든 탐낼 만 한 능력입니다.”
아서에게 또 다른 비밀이 있는 눈치였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는 그의 꿈이 이루어졌다는 것뿐이었다.
강서는 마음이 놓여, 절로 따뜻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 억지가 어디 있습니까?”
욱근이 침상 위에 말려있던 휘장을 드리우며 말했다.
“오늘 복청에게 일어난 사고는 저희에겐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어째서요?”
욱근이 손을 뻗어 강서를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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