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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화. 숲속



201화. 숲속

여주인이 자신을 얼간이보다 못하다고 무시했다는 사실은 까마득하게 모르는 욱근은 놀잇배에서 내린 후, 강가의 인적 드문 길목에 서서 강서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서는 몇 발자국 앞,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욱근을 발견하고는 마음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뒤엉켜 충돌했다.

‘그냥 지나칠까? 못 본 체 할까?’

‘남장도 하고 얼굴까지 다르게 꾸몄으니, 설령 얼굴을 봤다고 하더라도 그저 닮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하겠지?’

‘그래, 만일 나인 것을 알아챘다면, 저 불 같은 성미에 분명히 나를 붙잡았을거야. 그리 순순히 가버리진 않았겠지.’

잠시 고민하던 강서는 피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못 본 척하는 것이 좋겠어, 괜한 모험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야.’

그녀는 놀잇배에서 내린 대다수의 유객이 그러하듯 매우 만족스러운 얼굴로 뒷짐을 지고 걷다가 욱근이 숨어 있는 곳의 반대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모습에 욱근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져 올라왔다.

‘아서를 위해서 아는 체 하고 싶은 마음도 간신히 억눌렀는데, 아서는 나를 아는 척도 하지 않다니!’

방금 전 놀잇배에서 강서를 마주쳤을 때 모른 척 했던 것은 다른 사람들이 그녀의 신분을 알아채면 그녀가 곤란해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에서였다.

소년은 입술을 꽉 깨문 채로 성큼성큼 달려 나가, 강서의 앞길을 가로막아 섰다.

“형씨, 나를 아시오?”

강서는 일말의 동요도 없이 걸걸한 목소리를 내며 물었다.

“아는지 모르는 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

욱근이 돌연 강서를 번쩍 들어 올려 어깨에 들쳐 멨다.

순식간에 일이 벌어지자 뒤에 서있던 노진이 재빠르게 막아섰다.

그 역시 욱근의 얼굴을 모르지 않았으며, 제 주인과 그 사이에 남다른 감정이 있다는 것도 어느 정도 눈치 채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특별한 사이라 해도 이러한 행동을 모른 척 넘길 수는 없었다.

그때, 한 옆에서 손 하나가 불쑥 튀어나와 노진의 앞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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