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화. 훨씬 유용한 얼굴
루안의 가슴이 더욱 답답해졌다.
안 그래도 그녀의 자주 오란 말이 꼭 기방을 제집처럼 들락거리는 방탕한 공자에게 하는 말로 들려, 대체 자신을 뭐로 보는 것인지 고민을 하던 차였다.
그런데 인제 보니 평가가 너무 후했던 것이다.
‘방탕한 공자? 내가 몸 파는 이로구먼! 아니지, 몸을 파는 게 아니라 얼굴을 파는 것이겠지. 내 다시는 그 여자의 돈을 받으면 안 되겠어.’
그러나 이상했다.
돈을 주는 것은 분명 본인에게 손해인 것이 분명한데, 왜 그리 자신이 이득을 본 듯 행동한단 말인가?
“아니, 이런 우연이 있나! 루 형 아니시오!”
그때, 들려오는 은근한 목소리에 루안은 안 그래도 답답했던 가슴이 더욱 빡빡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성큼성큼 루안에게 다가온 유신지가 웃으며 물었다.
“향을 올리러 온 거요? 루 형도 참 세월 좋소!”
루안이 냉기가 뚝뚝 흐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여긴 왜 왔지?”
그러자 놀란 토끼 눈이 된 유신지가 대답했다.
“당연히 향을 올리러 온 것이네만! 난 매월 조방궁에 왔었소. 우리 쪽 일을 하는 이들이야 늘 불운을 달고 살지 않소? 그래서 심신의 평안을 위해 참배하러 오는 것이지.”
미소를 지은 유신지가 말을 이었다.
“전엔 루 형이 이런 것들은 생각도 안 하는 것 같아 난 이런 것들은 무시한다 생각했는데, 요즘 생각이 좀 바뀌었나 보군?”
그의 대답에 루안이 긴장을 풀었다.
하긴, 이곳을 찾지 않던 이는 자신이 아니던가? 늘 오던 이가 유신지였으니, 오히려 그가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해야 맞았다.
“참배 끝내고 돌아가는 중이었던 것 같은데 그럼 잘 가시오! 다음에 또 봅시다.”
예상 밖에도 바로 루안에게 작별을 고한 유신지는 뜰을 지나 사방전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사이, 한등은 기다리는 데도 여전히 루안이 움직일 생각을 않자 물었다.
“공자님, 저희 안 돌아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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