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화. 방법을 강구하다 (1)
“어머니?”
남궁월이 놀란 눈으로 임씨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임씨의 수중에 이렇게나 많은 개인 저택들이 있을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내가 시집올 때 가져온 혼수품들이 아주 많단다.”
임씨가 자랑스러워하며 말했다. 그런 다음 은표 몇 장과 땅문서 하나를 남궁월에게 주었다.
“월아, 너도 이제 어떻게 집안을 관리해야 하는지 알 나이가 되었다. 나중에 네가 시집갔을 때, 아무것도 모르면 안 되지 않니. 마침 네가 연습해 보기 좋은 점포가 있단다. 자, 받으렴.”
임씨가 호쾌하게 말했다.
남궁월은 원래 은자를 좀 빌리려 했던 것이었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점포를 열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땅문서를 보고 점포의 위치를 확인했다. 비록 마차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제일 좋은 위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황도 내에서 상당히 괜찮은 지역이었다.
남궁월은 너무 기뻤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그녀는 곧바로 임씨의 팔을 끌어안고 몸을 흔들거리며 말했다.
“어머니, 딸 혼자 점포를 어떻게 열어요. 어머니께서 관리인이랑 일꾼도 좀 보내 주시면 안 돼요? 안 그러면 어머니 딸은 온갖 지혜를 다 쥐어짜내면서 사람을 구해야 할 거예요.”
“으이구, 요 똑똑한 것.”
임씨는 원래 딸을 좀 놀려 주고 싶어, 막 점포를 열었을 때 부릴 사람이 아무도 없어 난처해진 딸의 모습을 보려 했다. 그런데 딸이 이렇게까지 영민할 줄은 몰랐다. 딸이 눈치 빠르게 임씨 자신의 환심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이야.
남궁월은 조금 더 어머니께 애교를 피우다가 곧바로 자신의 묵죽원으로 돌아갔다.
방에 돌아오자마자, 그녀는 붓을 들고 이전 생에 자신이 연구했던 미용 비법들을 종이 위에 써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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