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4화. 외첩 (1)
주인이 돌아온 모습을 보자마자 백주는 급히 달려가 맞이한 후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보고했다.
“아가씨, 방금, 방금 전에…….”
백주는 부끄럽고 분한 마음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남궁월이 정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일이라면 대강 들어 알고 있다. 백주, 넌 그 여인이 누군지 알고 있느냐? 그 여인과 아이는 지금 어디 있느냐?”
백주는 작게 한숨을 쉰 후 얼른 대답했다.
“세자비, 소인도 그 여인이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그 여인과 아이는 부인의 거처로 불려갔다 합니다.”
“비아 아가씨.”
남궁월이 소비를 보고 말했다.
“이 일은 빨리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으니, 우리도 어머님의 거처로 가 그 여인을 만나 보는 게 좋겠어요.”
표정이 잔뜩 굳은 소비는 화가 난 나머지 두 주먹을 꽉 쥐고 있다가, 남궁월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소비는 아직 나이가 어렸고, 그동안 계속 규방에만 틀어박혀 금기서화에만 매달렸을 뿐 바깥세상 일에는 거의 귀를 기울이지 않았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상황과 마주하게 되자,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감정을 숨기는 게 어려웠다.
남궁월은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있는 소비와 팔짱을 끼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 말아요. 아무 일 없을 테니. 가고 싶지 않다면 안 가도 되니까, 아가씨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소비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아니요! 갈 거예요. 가서 무슨 상황인지 제 눈으로 보고 말겠어요!”
“그래요.”
남궁월도 더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이 일은 소비와 관련된 일이니, 소비가 직접 마주하고 확인하는 편이 좋아 보였다.
* * *
남궁월은 소비를 데리고 소방 씨의 거처로 갔다.
중앙 뜰에 들어가자마자, 푸른 옷을 입은 여인과 여자아이가 버드나무 밑에 꿇어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모녀의 앞에 선 제 어멈은 모녀를 무시하며 야단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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