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1화. 사람을 밀어 넣다 (2)
소혁이 진남왕의 서재에서 벽소당으로 돌아갔을 때, 남궁월은 이미 저녁식사를 모두 만들어 두었으며, 온몸에 밴 기름 냄새를 없애기 위해 목욕을 하고 옷도 갈아입은 상태였다.
이내 소혁이 방에 들어오자, 여종들은 바삐 움직이며 저녁상을 차렸다.
소혁은 자리에 앉으면서 방금 전 서재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얼른 남궁월에게 말해줬다.
우선은 사흘 후 조상들께 제사를 올린다는 이야기부터 해 주었고, 그 다음에는 신이 난 얼굴로 방세뢰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리고 포상을 요구하듯 배시시 웃었다.
“아월, 아까 방세뢰의 표정을 봤거든? 아마 오늘밤 바로 왕부를 떠날지도 몰라!”
‘역시 난 부군으로서 능력이 뛰어난 것 같아. 몇 마디밖에 안 했는데, 바로 그 밉살스러운 놈을 쫓아 버렸잖아?’
남궁월을 쳐다보는 소혁의 까만 두 도화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남궁월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 순간 남궁월의 눈동자가 물결이 남실거리는 것처럼 맑게 빛나자, 그 눈을 바라보고 있던 소혁은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아혁, 아혁은 정말로 훌륭한 능력을 가진 것 같아요!”
남궁월은 아낌없이 칭찬을 해 준 다음, 젓가락을 들어 소혁의 밥그릇에 탕초배골(*糖醋排骨: 탕수갈비) 하나를 놓아주며 말했다.
“자, 이건 상이에요! 오늘은 아혁이 좋아하는 음식만 만들었어요…….”
흐뭇해진 소혁은 탕초배골을 먹은 다음, 다시 눈을 빛내면서 탁자 위를 가득 채운 요리들을 쳐다봤다. 여기도 저기도 정말 다 소혁이 좋아하는 음식만 있었다.
그때 소혁의 시선이 빠르게 어느 간식에서 멈추었다. 폭신폭신해 보이는 경단 겉면에는 금빛 찬란한 콩가루가 덮여 있었는데, 먹기 아까울 정도로 너무 귀여웠다.
‘마타곤(馬打滾)이다!’
그 순간, 소혁은 마치 꿀을 먹은 것처럼 가슴까지 달달함이 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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