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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화. 보이지 않는 손해 (2)

791화. 보이지 않는 손해 (2)

곧이어 정락이 해죽해죽 웃으면서 물었다.

“진 대인, 저는 아직 강남에 가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진회하의 가인들은 재주와 용모를 겸비하고 있다는데, 그 말이 사실입니까?”

진 대인이 웃으면서 에둘러서 말했다.

“사실은 자네가 말한 그 정도에 불과하다네…….”

진 대인은 더는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왕 대인이 벙긋 웃으면서 그 뒤를 이어 말했다.

“그래도 내 눈에는 전하의 관저 내에 있는 금생(琴笙) 소저와 비교하기엔 부족해 보이네!”

이때, 비파를 뜯으며 <비파행>을 연주하고 있던 분홍치마를 입은 여인이 연주를 마친 뒤, 품에 비파를 안은 채 허리를 굽히면서 말했다.

“금생이 왕 대인의 과분한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감미로우면서도 물처럼 부드러웠다. 곧이어 그녀가 새로운 곡을 연주하기 시작하자, 낭랑하면서 부드러운 비파 소리 하나하나가 모두의 마음속으로 날아들었다.

“진 대인.”

유 대인이 돌연 웃으면서 입을 열고 말했다.

“감히 진회하를 가셨단 말이오? 부인께서 아시는 게 두렵지 않소?”

유 대인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눈썹을 위아래로 들썩들썩 움직여댔다. 진 대인이 아내를 두려워한다는 건 황도에서도 유명했다.

다른 이들도 그 말뜻을 이해하고 웃어 버리자, 한능관이 눈을 번뜩이며 왕 대인을 향해 손짓했다.

그러자 왕 대인은 작게 고개를 끄덕인 뒤, 일부러 놀리는 말투로 진 대인에게 말했다.

“진 대인, 이 왕 아무개가 보기에 진 대인은 부인 앞에서 마음이 너무 물러지시오. 우리 같은 사내들은 평소에도 공무가 다망하여, 매일 관저로 돌아간 뒤엔 부드럽고 향기 나는 옥 같은 해어화(解語花)들이 피로를 풀어 주길 바라기 마련이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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