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1화. 엄청난 비밀 (1)
관어백이 어서방에 도착했을 때, 황제는 육회녕과 이야기 중이었다. 황제는 관어백을 보자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관어백은 온화하고 고요한 눈빛을 드러낸 채 우아한 자태로 어전 앞에 서 있었다.
한편 어서방 안에서 시중들고 있던 궁인들은 바깥으로 내보내졌으며, 오직 류 공공만 남아 있었다.
“앉거라.”
이내 황제가 한마디 하자, 류 공공은 직접 관어백에게 의자를 가져다주었다.
황제는 유심히 관어백을 쳐다보다가, 한참이 지난 뒤에야 입을 열고 말했다.
“어백아, 짐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황제는 조금 피로해 보였고, 안색도 더욱 어두워져 있었다.
그러자 관어백이 천천히 입을 열어 말했다.
“폐하, 뭐든지 말씀해 보십시오.”
관어백의 목소리는 마치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처럼 느릿하면서도 부드러웠다. 그 덕에 황제도 마음이 차분해졌다.
“어백아, 짐은 백월과 결탁한 자가 짐의 아들이라는 의심이 든다.”
황제는 모든 기운을 쏟아 부은 것처럼 이 말을 꺼내더니, 곧 탄식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폐하께서 의심하시고 계신 황자는 어느 분이십니까?”
황제가 다시 탄식하고 말했다.
“3황자다.”
황제도 자신의 아들을 믿고 싶었다. 하지만 한능부가 정말로 의심스러웠다. 한능부의 측비는 백월 성녀이고, 이전에 이번원으로 파견되어 공무를 수행했을 때도 한능부는 백월 사신들과 사이가 무척 좋았었다.
‘그리고 지금은 또…….’
황제는 정말로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는 조금 전의 일을 관어백에게 말해 준 뒤, 이어서 다시 말했다.
“어백아, 네가 보기에는 짐이 어찌해야 좋을 것 같으냐?”
관어백은 시선을 늘어뜨리고 잠시 곰곰이 생각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읍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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