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9화. 설득 (1)
생각을 마친 소비는 고개를 들어 말을 하려다가, 조금 멍한 표정으로 창밖을 쳐다보는 남궁월을 보게 되었다.
“새언니?”
소비의 부름에 남궁월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멋쩍어하면서 말했다.
“비아 아가씨, 미안해요. 내가 잠깐 넋을 놓았네요.”
소비가 남궁월의 표정을 살피면서 추측하듯 물었다.
“큰 오라버니가 걱정되어서 그러세요?”
날짜를 세어 보니 큰 오라버니가 황도를 떠난 지도 꽤 되었다. 이제 곧 있으면 새해인데도 돌아오지 않으니 새언니가 걱정할 만했다.
소비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새언니, 혹 큰 오라버니가 새언니께 서신을 보낸 적이 있나요? 아무리 황명을 받은 몸이라고 해도, 서신을 통해 무사하다는 것쯤은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여전히 큰 오라버니는 하는 짓이 못 미더워!’
이내 소비가 남궁월을 보며 힘주어 말했다.
“새언니, 오라버니께서 돌아오시면 제대로 뭐라고 말씀 좀 하세요……. 아니다, 제가 할게요!”
소비의 진지한 표정을 본 남궁월이 감동을 받아 말했다.
“비아 아가씨, 아가씨가 오해한 것 같아요. 내가 이러는 건 큰 오라버니 때문이 아니에요.”
남궁월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애매모호하게 설명해 주었다.
“최근에 내 벗이 곤란한 상황에 부딪히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걱정이 돼서 그런 거예요.”
‘그 벗이 새언니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인가 보구나…….’
소비는 비록 순진했으나 왕부의 아가씨라 어릴 때부터 보고 들은 게 있어서, 조정 일에 대해서도 아주 얄팍하게나마 알고 있었다.
소비는 최근 황도가 병부상서 사건으로 술렁거리고 있다는 것과 방금 전 새언니가 자리를 피해 누군가와 상의하러 갔었다는 걸 떠올리며 생각에 잠겼다.
소비는 누군가를 위로해 주는 것엔 영 서툴렀다. 잠시 생각하던 소비가 조금 딱딱한 말투로 남궁월에게 말했다.
“새언니, 최근에 제가 『증광현문(增廣賢文)』을 다시 읽어 봤는데, 읽고나서 깊은 깨달음을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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