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5화. 야심(野心) (3)
막수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1왕자, 2왕자, 그리고 6왕자는 동복형제들이자 선왕후(先王后)의 아들이니까요. 들은 바에 의하면, 백월왕은 십 몇 년 전 총애하는 비가 하나 있었는데, 그 총비(寵妃)의 환심을 얻으려고 어리석은 짓을 수없이 저질렀다고 합니다.
그 바람에 6왕자가 어릴 적에 하마터면 그 총비의 손에 죽을 뻔했는데, 그 일로 선왕후가 화를 못 이기고 죽었다더군요. 아마 그 당시 어린 2왕자와 6왕자를 향한 1왕자 규랑의 보호가 없었다면, 그 두 왕자는 위험한 왕궁 안에서 진작 목숨을 잃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두 왕자들도 지금까지 계속 규랑을 따르고 있고, 몹시 신뢰하고 존중하는 것이겠지요.”
거기서 말을 멈춘 막수우가 보충 설명을 했다.
“소장이 알아본 여러 가지 정보로 봤을 때, 2왕자는 야심이 있긴 하나 쉽게 형을 배반할 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2왕자는 규랑이 영원히 백월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확신을 갖기 전에는 절대로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소혁이 미묘하게 웃으면서 턱을 들고 말했다.
“정말 그 아비에 그 아들이구나.”
백월왕은 젊고 혈기왕성할 때 사치스럽고 방탕한 생활을 했고, 총비 하나 때문에 계속 어리석은 짓을 연이어 저질렀다.
그리고 지금은 그의 아들 규랑이 권력에 눈이 멀어 계수(季嫂)를 빼앗는 추악한 짓을 저질렀으니, 이런 걸 보고 그 아비에 그 아들이라고 하지 않으면 뭐라 하겠는가.
별실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감히 소혁의 말이 맞다고 맞장구칠 수 없었다. 그들 모두 진남왕과 세자 소혁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별실 안에는 순식간에 정적이 찾아왔고, 바깥에서 나는 시끌벅적한 소리만 이따금씩 들려왔다.
소혁이 잠시 침음하다가 천천히 말했다.
“2왕자에게 야심이 없는 건 걱정할 필요 없으나, 진짜로 그가 아무런 욕심이 없다면 우리도 좀 걱정을 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제일 쉽게 부풀어 오르는 것은 야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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