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화. 총애를 다투다 (2)
객청(*客厅: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파의는 백모소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우아한 자태로 살짝 예를 표했다.
“백 측비, 내가 백 측비보다 나이가 몇 살 더 많으니, 앞으로 자네를 동생이라고 부르겠네.”
파의의 행동에선 잘못된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백모소의 눈엔 그저 가식적으로만 보일 뿐이었다.
“누가 당신 동생이야!”
백모소가 싸늘한 눈으로 파의를 쳐다보며 말했다.
“여긴 왜 온 거야?”
파의는 상처받은 표정으로 깊이 심호흡을 한 뒤 다시 말했다.
“소아…… 아니, 백 측비. 난 그저 자네에게 그날 일을 해명하러 온 거야. 그날 나와 전하는 정말로 소혁에게 당해 그런 거라네…….”
백모소는 두 눈을 번쩍 뜨고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파의를 쳐다봤다.
‘감히 내 앞에서 그 날의 일을 논해?’
그 순간, 그날 밤 파의와 한능부가 서로 목을 기대고 잠들어 있던 광경이 또다시 백모소의 눈앞에 떠올랐다. 이내 백모소는 저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하지만 파의는 백모소의 분위기가 어두워진 걸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한 사람처럼 계속 말했다.
“전하께서는 아직까지도 속으로 가책을 느끼시고 백 측비에게 미안해하고 계시다네. 휴우, 백 측비. 자네도 아까 전 그렇게 전하를 거절하고, 전하의 마음을 상처 입혀선 안 됐어.
전하께서는 정말로 자네에게 일편단심이신데다, 조금도 다른 마음을 품어 본 적이 없으시니 말이야. 나도 전하처럼 일편단심인 사내는 정말로 처음 보았어…….”
파의의 말이 많아질수록 백모소의 마음은 더욱 욱신거렸다. 한능부는 자신의 사내였다. 그런데 파의가 무슨 자격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선 사람처럼 자신을 꾸짖는단 말인가.
“시끄러워!”
백모소가 차갑게 파의의 말을 끊었다.
“나에 대한 전하의 마음은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알아. 그런데 안타깝게도 허황된 망상을 하고, 비열하게 제 몫이 아닌 것을 탐하는 자들이 꼭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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