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0화. 결별 (2)
남궁월과 소혁이 방으로 돌아왔을 때, 아까까지만 해도 따뜻했던 계화차는 좀 식어 있었다. 소혁은 남궁월이 재차 물을 끓이러 가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마치 제일 소중한 보물이라도 되는 양, 계속해서 남궁월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러자 남궁월은 소혁의 옆에 앉았고, 두 사람은 곧 서로에게 기대었다.
잠시 후, 백훼가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오더니, 황제가 소혁을 찾는다는 명을 전달하러 류 공공이 왔다고 보고했다.
“다녀올게.”
소혁은 차마 떠나기 아쉬워하며 남궁월의 손을 놓고 여러 번 당부했다.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만약 너무 늦는다 싶으면, 너라도 먼저 저녁을 먹어.”
남궁월은 작은 얼굴을 들고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다.
“네.”
* * *
소혁이 복수각에 도착했을 때, 이미 날은 어두워져있었다. 동난각으로 들어간 소혁은 관어백도 한쪽에 앉아 있는 걸 보고, 티나지 않을 정도로 관어백을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소혁은 조금도 걱정되지 않았다. 관어백이 나선 이상, 이루지 못할 일이 없었다.
이윽고 소혁은 황제에게 예를 올린 다음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했다.
“황제 백부님,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이 조카를 다 부르시다니, 무슨 일이십니까?”
황제는 표정이 무척 안 좋았지만, 소혁을 보자 조금은 나아졌다.
“혁아, 최근 백월과의 회담은 어찌 진행되어 가고 있느냐?”
“백월 놈들은 사리구분도 못하고 있습니다. 황제 백부님, 백부님은 저들에게 너무 너그러우십니다. 그러니까 자꾸 저들이 만족할 줄 모르는 것 아닙니까.”
소혁은 매우 화가 난 것처럼 씩씩거리면서 말했다.
“제가 봤을 때는, 저들에겐 관용을 베풀 필요가 없습니다. 백부님은 너무 저들에게 후하십니다.”
“짐 또한 그리 생각하는 바이다.”
황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짐은 먼 길을 온 저들을 좋은 마음으로 대접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늑대무리를 키운 꼴이 되었지.”
Apoie seus autores e tradutores favoritos em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