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628화. 털어놓다 (1)

628화. 털어놓다 (1)

아랫자리에 무릎 꿇고 있던 남궁옥이 돌연 두 눈을 부릅뜨더니, 성난 눈빛으로 둘째 부인을 쳐다봤다. 쌀쌀맞은 그 눈빛은 마치 잘 벼려진 칼날과도 같아 보였다.

둘째 부인이 자신에게 뭐라고 하는 건 모두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배원진은 이번 일과 무관했다.

“숙모님, 말조심 하십시오! 세자의 품행이 어디가 부족하단 말씀이십니까?”

책문하는 듯한 남궁옥의 말투에 둘째 부인이 눈꼬리를 치켜뜨며 막 뭐라고 하려는데, 바깥에서 하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마님, 둘째 부인, 진남왕 세자비께서 오셨습니다. 지금 막 중문에 도착하셨습니다.”

남궁월이 왔다는 소리에 육씨가 반사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남궁월은 저번에 건안백부에 왔을 때, 자신과 둘째 며느리에게 큰 모욕을 줬었다.

그 당시 육씨 자신은 아직 계례도 치르지 않은 어린 계집에게 강제적으로 예를 표할 뻔했었다. 육씨는 여전히 당시 상황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오랜 세월동안 건안백부의 노부인이자 당당한 2품 고명부인인 자신을 감히 그런 식으로 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육씨는 아직 말을 꺼내지 않았으나, 둘째 부인은 조금도 기다리지 못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어머님, 세자비가 도착한 시간이 참으로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이번에 확실히 말을 해서, 세자비에게 당장 저 여인을 데리고 가라고 해야할 듯 싶습니다.”

둘째 부인이 쌓아뒀던 원한이 마음속에서 터져 나왔다.

‘남궁월, 오늘 네 스스로 우리 건안백부에 발을 들였으니, 내가 복수한다고 해서 원망하지 말거라!’

* * *

잠시 후, 한 아낙이 남궁월을 복수당 정당까지 안내했다. 백훼와 백합 두 사람도 남궁월 뒤를 따라 함께 정당 안에 들어섰다.

바닥에 꿇어 앉아 있는 남궁옥을 보자마자 남궁월의 눈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곧 남궁월이 대단한 기세로 기선제압을 하며 말했다.

Capítulo Bloqueado

Apoie seus autores e tradutores favoritos em webnovel.com